2025년 09월 17일(수)

"소변 보는 시간 몇 초 걸리나요?"... '이 기준' 넘기면 심각한 상황

소변 습관과 건강: 참는 것도, 자주 보는 것도 문제


소변을 지나치게 오래 참거나 반대로 너무 자주 배출하는 습관이 방광 기능 저하와 요로감염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공과대학 연구팀은 최근 체중 3kg 이상의 포유류가 평균적으로 소변을 보는 데 약 21초가 소요된다는 '배뇨 시간 일관성 법칙'을 발표했다.


img_20210911112528_c3xs4wh7.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연구는 다양한 동물의 배뇨 영상을 분석해 도출된 결과로, 이전에 유머와 과학을 결합한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바 있다.


건강한 배뇨 습관의 중요성


영국의 비뇨기과 전문의 크리스 블릭 박사는 "소변을 자주 참는 습관이 지속되면 방광이 민감해지거나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오히려 소변을 완전히 비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인의 방광은 일반적으로 400~600ml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으며, 하루에 4~8회 배뇨하는 것이 적정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변을 지나치게 참는 습관은 요로감염 위험을 증가시키고, 감염이 신장으로 확산될 경우 신장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2020년 중국에서는 한 40대 남성이 약 18시간 동안 소변을 참았다가 방광이 파열되는 심각한 사례가 보고됐다.


a2idc176p6mw1h01s90u.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남성은 음주 후 수면 중에도 배뇨를 전혀 하지 않고 장시간 참은 상태였으며, 결국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방광이 세 군데나 파열됐고, 일부 장기가 방광 내로 밀려 들어간 상태였다. 의료진의 신속한 수술로 생명을 구했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도한 빈뇨와 화장실 습관


반면, 소변을 지나치게 자주 보는 경우에는 과민성 방광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방광이 충분히 차지 않은 상태에서도 요의를 느끼게 되는 증상으로, 배뇨 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일상생활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블릭 박사는 "과도한 빈뇨는 방광을 작은 용량으로 학습시키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g_20210118095958_xm366dnf.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에는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푸남 크리샨 박사는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항문 정맥에 압력을 가해 치질, 골반저근 약화, 직장탈출증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질은 항문 주변 정맥이 확장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가려움, 출혈, 통증, 잔변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전문가들은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이 이러한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소변이나 대변을 지나치게 참는 것도, 너무 자주 보는 것도 방광과 대장 건강에 모두 좋지 않다"며 "평균 21초의 배뇨 시간이 적당하며, 자연스러운 배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의 기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