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태그로 추적한 기부 운동화의 놀라운 여정
독일 뮌헨의 한 틱톡커가 기부한 운동화의 여정을 애플의 분실방지 태그 '에어태그'로 추적한 실험이 화제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IT 매체 'Wccftech'에 따르면 독일의 모에하(moe.haa)라는 틱톡커는 자신이 기부한 신발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애플 에어태그를 운동화 속에 숨겨 넣은 후 적십자 수거함에 넣었다.
이 실험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기부된 물품은 실제로 어디로 가는가'라는 의문에 흥미로운 답을 제시했다.
모에하는 애플의 '나의 찾기(Find My)' 앱을 통해 기부함에 넣은 운동화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했다.
TikTok 'moe.haa'
운동화는 독일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를 거쳐 최종적으로 보스니아의 한 중고품 매장에 도착했다.
출발지에서 약 800km 떨어진 곳까지 5일간의 여정이었다.
모에하는 호기심에 보스니아까지 직접 찾아가 선반에 놓인 자신의 운동화를 10유로(한화 약 1만 6,000원)에 다시 구매하기까지 했다.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독일에 있는 직원이 물품들을 배달했다고 답했다.
기부품 판매, 사기가 아닌 자선단체의 운영 방식
처음에 그의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은 기부된 물품이 판매되는 것을 보고 "기부되어야 할 물건이 판매가 되나"라며 맹비난했다.
그러나 이후 이는 자선단체의 정상적인 운영 방식의 일부로 밝혀졌다.
독일 적십자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기부받은 의류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처리된다.
첫 번째 '의류 창고 모델'에서는 적십자사가 의류를 분류해 적합한 품목은 자체 창고와 중고품 매장에 배분하고, 남은 물품은 재활용 회사에 판매한다.
두 번째 '재활용 모델'에서는 수거함에 담긴 내용물 전체를 한 회사에 판매한다.
이를 통해 얻는 수익금은 적십자사가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 사용한다.
TikTok 'moe.haa'
많은 사람들이 기부한 물품이 직접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전달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자선단체들은 기부받은 물품을 판매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동시에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품을 제공한다.
기부된 물품이 판매되더라도, 그 수익금은 자선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에 모에하의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기부 시스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오해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