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개막, 홍명보호 '내부 경쟁' 통한 새 얼굴 발굴 기대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참가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7일 막을 올린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중국과 개막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 / 뉴스1
이번 대회는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차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K리그 23명과 J리그 3명으로 구성된 국내파 위주의 엔트리로 꾸려졌다.
이는 홍명보 감독에게 1년 후 개최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해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새로운 얼굴들의 도전, '홍심'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
홍명보 감독은 첫 훈련을 앞두고 "테스트라는 명목 하에,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6명의 대표팀 선수 중 9명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주장 조현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앞서 모여 홍명보 감독의 훈련 지시를 듣고 있다. / 뉴스1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서는 그동안 오세훈, 주민규, 오현규의 3파전이 지속됐으나, 이번에 첫 발탁된 이호재와 모재현이 새로운 도전자로 나섰다.
2선에서는 유럽파 선수들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부주장 박진섭을 비롯해 나상호, 김진규, 서민우, 이승원 등이 홍명보 감독의 신임을 얻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수비진에서는 김태현, 변준수, 서명관 등이 '홍명보호 신데렐라'를 꿈꾸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로 이번 대회 수비진을 구성했다"며 "이들이 이번 경기뿐 아니라 앞으로 1년 동안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우리 대표팀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하며 수비진 점검에 집중할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과의 개막전, 동아시아 최강 자존심 지킨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선수들의 내부 경쟁을 위한 무대만은 아니다.
왼쪽부터 중국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 대한민국 홍 감독,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홍콩 애슐리 웨스트우드 감독. / 뉴스1
동아시아 최강 팀으로서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좋은 결과도 필요하다.
중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보다 열세로 평가되지만, 과거 거친 플레이와 신경전으로 한국을 괴롭혀온 상대다.
한국은 2010년 이 대회에서 중국에 0-3으로 패배한 아픈 기억도 있다.
부주장 박진섭은 "3전 전승으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 결별한 중국은 데얀 주르예비치 U20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새로운 출발,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하며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공격수 장위닝도 "최대한 많은 골을 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스1
한국은 중국과의 상대전적에서 23승 13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2019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5연승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4년 6월 서울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으로, 당시 이강인의 결승골로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