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없이 태어난 여성, 친구의 대리모 출산으로 엄마 되는 꿈 이루다
자궁 없이 태어나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친구를 위해 기꺼이 나선 여성의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조지아 배링턴(Georgia Barrington, 28)과 데이지 호프(Daisy Hope, 29)의 사연을 소개했다.
최근 배링턴은 행복에 부풀었다.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이 절친한 친구의 도움으로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데이지 호프와 조지아 배링턴 / SWNS
영국 켄트 출신의 배링턴은 15살에 'MRKH(마이어-로키탄스키-퀸스터-하우저) 증후군'을 앓고 있다.
MRKH 증후군은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자궁, 질 등 생식기가 없는 기형 질환이다. 여성 5000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배링턴은 "당시에는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았다. 엄마가 되는 것이 내가 원했던 전부였기 때문이다"라며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의 어린 시절 가장 친한 친구인 호프가 한 약속으로 인해 그녀의 꿈이 이루어졌다.
호프는 SWNS와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는 순진하게 '내가 대신 낳아줄게'라고 말했다. 나는 항상 그렇게 할 운명이었다. 16살의 나는 정말 진심이었다"라고 말했다.
배링턴은 조산사로 호프의 첫째 딸 에밀리아를 받아줬다. / SWNS
현재 호프는 세 살 된 딸 에밀리아(Emilia)의 엄마로, 배링턴은 조산사로서 호프의 출산 장면을 지켜봤다.
이때 호프는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깨달았고, 16살 때 했던 약속을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배링턴이 갓 태어난 에밀리아를 안고 왔을 때 "너도 이런 경험을 꼭 해봐야 해"라 말했다고.
SWNS
의료진은 배링턴의 몸에서 추출한 난자와 그녀의 연인 로이드 윌리엄스(Lloyd Williams)의 정자를 수정해 호프의 자궁에 배아를 이식했다.
첫 번째 시도는 안타깝게도 9주 차에 유산으로 끝났지만, 2025년 1월 31일에 진행된 두 번째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SWNS
불안과 기대 사이에서 임신 초기는 순탄치 않았다. 호프에게 출혈이 발생해 모두가 걱정했고, 조산사인 배링턴은 직업적 경험 때문에 더욱 불안해했다.
다행히 현재 호프와 배 속 아기는 모두 건강한 상태다.
SWNS
임신 23주 차에 접어든 호프는 배링턴에게 모든 임신 증상을 메시지로 전달하며 소통하고 있다.
심지어 배링턴이 태동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상대방의 심장박동을 손목으로 느낄 수 있는 '본드 터치 팔찌'까지 구입했다.
이 특별한 팔찌는 한 사람이 만지면 다른 사람의 팔찌가 진동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연결감을 제공한다.
아기는 10월 태어날 예정이며, 배링턴은 자신의 아이를 맞이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