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여름휴가 '해수욕' 계획 있다면 주목... 심하면 48시간 내 사망하는 '이 질환' 주의보

장마철 주의해야 할 치명적 감염병, 비브리오 패혈증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피서를 계획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높아진 기온과 습도로 인해 '비브리오 패혈증'이 급증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심각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6일 고려대 안암병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3급 법정 감염병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 질환은 피부 연조직 감염과 급성 패혈증을 유발하며, 주로 날것이나 덜 익힌 어패류 섭취 또는 바닷물 속 균이 피부 상처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면서 감염된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연안 해수에 주로 서식하며,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올라가는 5~6월부터 검출되기 시작한다. 특히 수온이 높아지는 8~10월 사이에 인체 감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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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유형과 위험성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 경로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피부의 상처에 바닷물이나 어패류가 접촉해 균이 체내로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창상 감염형'과 면역기능이 저하된 고위험군이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했을 때 감염될 위험이 높은 '원발성 패혈증'이다.


창상 감염형의 경우, 상처 부위가 급격히 부어오르고 붉어지며 물집과 괴사 조직이 형성될 수 있다. 감염이 의심될 때는 신속한 항생제 투여와 적극적인 상처 치료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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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발성 패혈증은 고열, 오한, 전신쇠약감, 구토, 설사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며, 발병 후 30시간 이내에 손발 부위에 부종, 반상 출혈, 수포, 구양 등의 피부 변화가 동반된다. 증상이 급속도로 진행될 경우 48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치료는 세팔로스포린계, 테트라사이클린계 등의 항생제를 사용한다. 피부에 괴사 조직이 발생한 경우에는 절개나 절단 등의 외과적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감염 속도가 빠르고 전신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 발현 후 신속한 대응이 생존율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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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 증상이 심해질 경우 빠르게 쇼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일주일 이내에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어패류를 섭취했고 오한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간 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 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자, 면역결핍 환자 등 고위험군은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경우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