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낚싯줄에 걸려 '질식사'하는 물고기들, 최대 22분 '극한의 고통' 느낀다 (연구)

최장 22분까지 질식하며 고통 받는 물고기들... "이제는 바꿔야"


인간에게 잡힌 물고기들이 겪는 충격적인 고통의 실태가 드러났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5일 게재된 보고서를 인용해, 어업으로 잡힌 물고기가 평균 10분, 최장 22분간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질식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델라웨어주의 '웰페어 풋프린트(Welfare Footprint)' 연구소는 "물고기가 겪는 통증은 눈에 잘 띄지 않아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라파이아에 따르면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식량원인 물고기는 전 세계서 연간 2조 2,000억여 마리가, 양식 생선으로는 1,710억 마리가 소비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간들이 생존을 위해 매초 7만 5,000여 마리의 물고기를 죽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수산물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쉽게 줄일 수 없다면, 최소한 물고기가 겪는 고통을 줄이는 방식이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물고기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처리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일환으로 이들은 추상적인 '고통'을 과학적으로 수치화하는 기법도 개발했다. '웰페어 풋프린트 프레임워크(WFF)'가 바로 그것이다.


WFF는 측정 대상이 되는 동물의 사육 환경, 취급 방식 등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생물학적인 영향(부상, 질병 등)을 일정 기간에 걸쳐 기록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연구진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물고기 중 '무지개송어'의 고통 정도를 시간으로 계산했다. 무지개송어는 크기나 수온 등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단 2분에서 최장 22분간 고통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통을 겪는 이유는 수조에 갇혀 질식사를 당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방식 대신 일시적인 전기 충격 등으로 물고기의 숨을 끊는 방법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는 물고기가 겪는 고통도 줄여주고, 물고기 품질 향상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라디미르 제이 알론소(Wladimir J. Alonso,) 박사는 이 방식에 대해 "동물 복지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정확하고 공정하게 평가하는 방법이며,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판단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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