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자던 습관, '어깨 통증'의 주범이었다
"혹시 잠에 들 때 어떤 자세로 자나요?"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40대 회사원 A씨는 요즘 들어 부쩍 잦아진 '어깨 통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밤이면 통증이 더욱 심해져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고, 근무시간에도 수시로 찾아오는 통증 탓에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졌다.
A씨는 "통증이 심하면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옷을 입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결국 주기적으로 느껴지는 어깨 통증에 정형외과를 찾은 A씨는 의사로부터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겼다는 소견을 듣게 됐다.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으로 구성된 근육으로, 어깨와 팔의 움직임을 돕는다.
의사는 평소 '측면'으로 누워 잠에 든다는 A씨의 수면 자세를 어깨 통증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A씨처럼 '측면'으로 잠드는 습관은 어깨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 힘줄에 미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이 같은 수면 자세로 손상된 힘줄은 회전근개뿐만이 아니라 점액낭, 관절낭 등 어깨를 구성하는 주변 조직에도 염증 및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길 경우,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회전하는 동작 등에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간혹 어깨에 나타나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게 될 경우, 통증은 '만성'이 되고 염증에 의해 약해진 힘줄이 파열되기라도 하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해진다.
그렇다고 당장의 통증을 피하려 어깨 사용을 줄여서는 안 된다. 줄어든 어깨 사용량으로 위축된 근육과 굳은 관절은 유착성 관절낭염, 이른바 '오십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이지민 소장 / 사진 제공 = 대동병원
대동병원 관절센터 이지민 소장은 "어깨 질환은 흔히 노화나 운동 중 부상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반복된 자세나 수면 습관 등 일상적인 행동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깨는 해부학적으로 얇고 섬세한 구조로, 반복적으로 압박이 가해지는 자세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구조적 손상과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전근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 진행하기', '장시간 같은 자세 피하기',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팔꿈치를 몸 가까이에 붙여 들기', '통증이 느껴지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 파열 예방하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