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산체스 커플, 6800억원 슈퍼요트에서 화려한 파티 즐겨

결혼을 앞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약혼자 로렌 산체스가 5억 달러(한화 약 6800억원) 상당의 초호화 슈퍼요트에서 거품 파티를 개최했다.

이 파티는 산체스의 아들 에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창업자 베조스가 지난 주말 유럽 해안에서 자신의 슈퍼요트 '코루' 선상에서 산체스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결혼식을 앞두고 그의 약혼자 로렌 산체스와 자신의 슈퍼요트 위에서 거품 파티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뉴욕 포스트

수영복 차림의 베조스와 비키니를 입은 산체스는 파파라치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다. 또한 베조스가 수영하는 모습을 산체스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폭스TV 앵커 출신인 산체스는 2019년 이혼 후 아들 에반과 딸 엘라를 양육하고 있으며,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해 2016년 '블랙옵스 에이비에이션'이라는 항공촬영 회사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베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초호화 결혼식과 현지 반발

베조스의 결혼식은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결혼식 장소는 미세리코르디아 성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화려한 결혼식에는 오프라 윈프리, 케이티 페리, 킴 카다시안, 가수 믹 재거, 배우 에바 롱고리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등 약 200여 명의 유명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약혼자 로렌 산체스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 GettyimagesKorea

하객들은 베네치아의 고급 호텔에 머물며 베네치아 호수에 정박한 슈퍼요트에서 다양한 행사를 즐길 예정이다.

그러나 베조스의 초호화 결혼식 계획이 알려지면서 베네치아 현지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베조스의 결혼식을 '도시의 상품화'라고 비판하며, 도심 곳곳에 '베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No Space for Bezos)'라는 구호가 적힌 포스터를 부착했다.

일부 시위대는 하객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결혼식 기간 동안 성당 앞 수로를 배와 고무보트로 봉쇄하고, 육로는 직접 몸으로 막겠다고 경고했다.

시민단체들은 베조스의 결혼식이 도시의 공공 공간을 부유층의 전유물로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혼자 로렌 산체스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 GettyimagesKorea

시민운동가 마르타 소토리바는 "이런 대규모 행사로 인해 도시가 마비되고 일부 구역은 출입이 제한된다. 관광객 수는 더 늘어난다"면서 "이번 결혼식은 베네치아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베조스의 베네치아 결혼식에 반대하는 시위에 동참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 AP 통신에 따르면, 그린피스 이탈리아와 영국 저항단체 '모두가 일론 머스크를 싫어해(Everyone Hates Elon)'는 23일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서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시위를 진행했다.

현수막에는 베조스의 웃는 얼굴과 함께 '결혼식을 위해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영문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경찰이 신속히 출동해 현수막을 수거했다.

시위 주최 측은 "사회적 불평등과 기후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한쪽에는 지구를 파괴하는 억만장자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그 피해를 감당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일반 시민이 있다"면서 "베조스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경제·사회 시스템 붕괴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