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여성 10명 약물 성폭행한 中 유학생에게 영국 법원이 무기징역 선고한 이유

영국서 여성 10명에게 약물 투여 후 성폭행한 중국인 대학원생 무기징역 선고


영국 법원이 여성들에게 약물을 투여한 뒤 성폭행한 중국인 대학원생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영국 이너런던 형사법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28세 중국인 쩌우전하오에게 최소 복역 기간 24년의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28세 중국인 남성 저우젠하오. [런던광역경찰청]영국에서 유학 중인 28세 중국인 남성 저우젠하오 / 런던광역경찰청


쩌우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중국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 10명을 상대로 약물을 이용한 계획적 성범죄를 저질렀다. 법원은 그에게 총 28건의 범행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정교한 수법으로 여성들을 유인해 성범죄 저지른 대학원생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쩌우는 피해 여성들에게 함께 공부하자거나 음료를 마시자며 접근해 자신의 거주지로 유인했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해 의식을 잃게 한 뒤 성폭행했으며, 더 나아가 이 범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지하기까지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로지나 코티지 판사는 선고 과정에서 "피고인은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는 데 능하고 영리한 청년으로, 여성들의 바람이나 감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을 마치 성적 장난감처럼 여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쩌우는 2017년 북아일랜드에서 유학을 시작했으며, 2019년부터는 런던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는 이미 교도소에서 복역한 기간을 제외하고 2048년 이후에야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충격적인 증거물과 추가 피해자 가능성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런던 경찰은 피해 여성 1명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쩌우의 자택에서 약물과 숨겨진 카메라를 발견했다. 또한 그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는 범행 증거 영상 수백 건과 메시지 수백만 건이 발견됐다.


이번 사건의 배심원단은 심리 과정에서 증거 영상들을 시청해야 했는데, 그 충격적인 장면들로 인해 정신적 트라우마를 입어 향후 20년간 배심원 의무에서 제외됐다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경찰은 실제 피해 여성이 50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모든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한 상태다.


수사당국은 현재도 추가 증거를 수집 중이며, 이를 이번 선고 공판 이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