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커서 닌자가 될래요"... 닌자 꿈꾸는 일본인 130명 한자리에
민첩하게 표창을 날리고 지붕 위를 넘나드는 닌자로 인정받기 위해 시험장을 찾은 사람들이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아사히신문(朝日新聞)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일본 시가현(滋賀県) 고카시(甲賀市)에서는 제17회 닌자 검정 시험이 진행됐다.
시험을 주최한 일본닌자협의회(日本忍者協議会)는 사전 공지를 통해 수험생이 닌자 복장을 하고 응시할 경우 가산점을 주겠다는 이색 공지를 남기며 닌자 지망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닌자를 상징하는 검은 두건과 통 넓은 바지를 착용한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모이며 마치 실제 닌자들이 집결한 듯한 진풍경이 연출됐다.
X 'ninja_council'
이번 시험에는 9세 어린이부터 80세 어르신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닌자 지망생 130명이 참여했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 두 파트로 구성됐다.
필기시험은 닌자의 역사와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50문항의 사지선다형 문제로 출제됐다.
이어 실기에서는 수험생들이 직접 표창을 던지거나 사다리를 이용해 벽을 오르는 등 신체 능력을 검증했다.
이렇듯 수험생들은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는 닌자 등급을 취득할 수 있었고, 두루마리 형식의 인증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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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온 한 수험생은 "표창 던지기를 충분히 연습하지 못해서 다소 부족했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이 시험은 닌자의 고향으로 알려진 고카시의 전통과 지역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지역 행사로, 올해로 17회를 맞은 유서 깊은 프로그램이었다.
주최 측은 시험 당일 현장에서 표창 등 닌자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며 닌자 문화 홍보에 열을 올렸다.
고카시 관계자는 "닌자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동시에 고카시를 널리 알리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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