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살 추정 거대 랍스터, 바다로 돌아가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 해산물 레스토랑이 21파운드(약 9.5kg)의 거대 랍스터를 바다로 돌려보내 그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UPI통신에 따르면 이 랍스터는 추정 나이가 무려 110세로, 수년간 레스토랑 수조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랍스터는 일반적으로 50년 정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로렌조는 그보다 훨씬 오래 생존한 특별한 사례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랍스터는 나이가 들수록 계속 성장하며, 특히 북미 대서양 연안에 서식하는 아메리칸 랍스터는 최대 45kg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한다.
YouTube 'PX11 News'
롱아일랜드 헴스테드에 위치한 '피터스 클램 바(Peter's Clam Bar)'의 주인 부치 야말리(Butch Yamali)는 '로렌조(Lorenzo)'라는 이름의 이 랍스터가 오랜 시간 식당의 마스코트 역할을 해왔다고 현지 방송 WPIX-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로렌조는 그냥 틈새로 빠져나와서 수년간 우리 탱크에 있었다. 그 후로 마치 반려동물처럼 지냈다. 사람들이 로렌조를 보러 와서 사진을 찍기도 했고, 로렌조는 그저 가게의 오브제처럼 여겨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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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랍스터의 날과 아버지의 날 맞아 특별한 방식으로 떠나보내
야말리는 국제 랍스터의 날(6월 15일)과 아버지의 날(올해는 6월 15일)을 맞아 로렌조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적절한 기념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이 특별한 행사에는 헴스테드 타운 감독관 돈 클래빈(Don Clavin)과 나소 카운티 의원 존 페레티(John Ferretti)도 동참해 로렌조의 '석방'을 위해 피터스 클램 바와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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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조는 애틀랜틱 비치 암초에서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피터스 클램 바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그는 지금 자유를 향해 발버둥 치며 (버터 대신) 짭짤한 바람을 마시고 최고의 삶을 살고 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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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말리는 로렌조에게 야생에서 두 번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그리울 거다. 하지만 이렇게 지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여기서 죽는다면 좋은 일이 아닐 거고, 그를 팔아버릴 용기도 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해양 생물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양생물학자들은 대형 랍스터가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이들의 보존이 해양 생태계 균형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로렌조의 석방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해양 생물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