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딸이 입은 옷 중고거래하며 엄마가 쓴 글 논란
한 중학생 아이돌이 입었던 옷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와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옷을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이 아이돌의 친엄마. 단순한 아동복 중고 판매처럼 보이지만, 설명 문구와 판매 방식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19일 일본 매체 J프라임은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14세 주니어 아이돌의 엄마가 올린 글을 공개했다.
J프라임
판매 제품은 원피스, 쇼트 팬츠 등 겉보기엔 일반적인 옷이었지만, 설명에는 "땀에 젖고 지면에 앉아 더러워졌다", "○○(딸 이름) 검색하면 착용 사진 나옴" 등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이처럼 '아이돌이 실제로 입었던 옷'이라는 점을 강조해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에 누리꾼들은 "이거 블루세라(사용된 여성의류를 수집·판매하는 행위) 노린거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정가보다 비싸게 팔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건 이유가 뻔하다", "아이를 성적으로 이용해 돈 버게 부모냐" 등의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해당 의상들은 쉬인(SHEIN) 같은 저가 브랜드인데 원가보다 비싸게 올라와 있었다"며 "보통 중고 아동복은 세탁 후 깨끗한 상태로 올리는 게 기본인데, 이건 반대로 '더럽다'고 적시해 특정 구매자 층을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메르카리 등 일본 중고 앱에서는 사용한 속옷, 교복, 수영복 등은 청소년 보호 및 위생을 이유로 판매가 금지돼 있다. 아이돌의 엄마가 올린 글 역시 법적 금지 대상은 아니지만, '미성년자의 착용 의상을 이용해 이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회색 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J프라임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 게시물을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자 해당 아이돌의 엄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이즈가 안 맞는 아이 옷이 많은데, 이게 블루세라라고 생각하는게 더 충격"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중고 아동복 거래는 괜찮지만, 아이의 신원이 특정될 수 있는 정보와 함께 판매하는 건 블루세라와 다를 바 없다"는 반론이 이어지자, 현재는 모든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매체는 아이돌 전문 매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간 이 아이돌은 '성인 그라비아 아이돌'처럼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촬영회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때마다 '아이를 이용한 돈벌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단지 촉매제였을 뿐, 그간의 논란이 한꺼번에 터졌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