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뜻밖에 나온 '랍스터+스테이크 특식'에 행복해 하는 미군들... 시민들 우려 이어져

미군 병사들의 호화 식사,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는?


미군 병사들이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볼 법한 수준의 식사를 제공받는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을 이를 '파병 특식(Deployment Meal)'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뉴스위크, 데일리닷, 유니래드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미군이 틱톡에 공개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TikTok 'retiredhotcheetogirly'


안토니아 로페즈(Antonia Lopez)라는 여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푸짐한 특식을 먹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9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영상에서 로페즈는 군이 그녀의 급여에서 자동으로 450달러(한화 약 62만 원)를 공제하여 식당에서 음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특식이 제공됐는데, 스테이크, 랍스터, 카프레제 샐러드, 아스파라거스, 허쉬퍼피, 구운 감자, 칵테일 새우, 과일 샐러드, 마늘빵, 케이크, 피칸 파이 등 호화로운 메뉴들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호화 식사를 둘러싼 음모론의 확산


해당 영상에 또 다른 틱톡커 보인 반응이 더욱 화제를 모았다.


머프라는 틱톡커는 "미군들은 스테이크와 랍스터를 먹으면 무슨 뜻인지 알까. 아니면 우리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들만 아는 사실일까?"라면서 "페르시아어를 배우고 있기를 바란다"라는 말로 이스라엘·이란 전쟁 파병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후 유튜브, 틱톡, 레딧 등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미군들에게 제공된 고급 식사가 임박한 위험이나 위험한 임무 배치의 전조라는 음모론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한 레딧 유저는 "군은 군인들이 전쟁 지역에 배치되기 전 마지막 식사로 랍스터와 스테이크 같은 '고급' 식사를 제공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해외 파병 중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서프 앤드 터프(Surf and Turf)' 스타일의 식사를 제공받았다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서프 앤드 터프'란 미국에서 스테이크 등 고기 요리에 새우, 가리비, 랍스터와 같은 해산물 요리가 같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지난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구급대원과 시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무너진 건물을 살피고 있다. / GettyimagesKorea지난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구급대원과 시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무너진 건물을 살피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그러나 이러한 음모론과 달리, 실제로 이 특별한 식사에는 단순한 이유가 있었다.


로페즈 본인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식사는 지난 14일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 육군은 1775년 6월 14일에 설립되어 올해로 250주년을 맞이했으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특별 식사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레딧의 한 유저도 군에서는 중요한 기념일이나 공휴일에 특별 식사를 제공하는 전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특식이 군 생활의 일상적인 부분으로, 반드시 위험한 임무나 파병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사이트서프 앤 터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 Full Living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한 해군 출신 유저는 "'서프 앤드 터프'는 항상 장기 배치 직전, 전쟁 지역으로 항해 중이거나 이전에 언급한 것과 맞먹는 엄청난 악재가 있을 때 주어졌다"라고 주장했다.


Z세대 유저들은 이 상황을 영화 '헝거게임'에 비유하며 "캣니스와 피터가 헝거 게임에 참가하기 전 잔치를 벌이는 장면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이러한 소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