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할아버지가 만든 집 지키겠다"... 재건축에 맞서 직접 주택 '10층 건물'로 개조해버린 '노빠꾸' 손자

재개발 보상 거부 후 보란 듯이 10층까지 쌓아 올린 '불법 건축물'


대대로 집을 물려주며 전통과 역사를 이어오고 있던 한 마을 주민들에게 퇴거 명령이 떨어졌다.


재개발이 확정돼 해당 부지에 있는 낡은 주택들을 철거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곳에 살던 한 남성은 이웃들의 건물이 하나둘 철거될 때 이에 항의하듯 집을 오히려 더 높게 쌓아 올렸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The Sun)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贵州省)에 사는 천톈밍(陈天明)은 당국이 고급 리조트를 짓겠다며 마을 사람들을 밖으로 몰아냈지만 꿋꿋하게 집을 지키고 있다.


인사이트Douyin '南方周末'


천씨가 살던 집이 1980년에 할아버지가 손수 돌을 쌓아 지은 보금자리였고, 천씨의 부모님이 이 집을 지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철거 보상을 받고 떠나는 이웃들을 지켜보면서 천씨는 집을 더 높게 쌓기 시작했다. 눈에 더 잘 띄게 해 당국의 일방적인 재개발 통보에 항의하기 위함이었다.


천씨는 독학으로 설계와 시공을 익혔고, 7년간 집을 개조했다.


인사이트Douyin '南方周末'


마치 피라미드처럼 층층이 쌓인 이 집은 외부가 나무 기둥과 판자로 덧대어졌고, 내부에는 건물의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자리 잡았다. 


실제로 거주하기 위한 침실이나 부엌 등의 공간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완성된 10층짜리 피라미드는 번듯한 빌딩을 뒤로한 채 허허벌판에 우뚝 섰다. 밤이면 등이 밝혀져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인사이트Douyin '南方周末'


다만 해당 건물은 허가없이 개조되었기에 불법 건축물로 지정돼 철거 명령이 반복됐다. 지난해에는 기존의 주택을 제외한 건축물을 단 5일 안에 철거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졌다.


천씨는 이러한 지시에 법적 대응으로 맞섰으나 지금까지 수만 위안(한화 약 1,000만 원)의 소송 비용을 지출한 채 번번이 패소했다.


일부 주민들은 "무너지면 어떡하냐", "고집이 대단하다", "천씨만 아니었으면 이미 리조트가 지어졌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천씨는 "이제 개발도 멈췄는데 굳이 집을 무너뜨릴 이유가 없다"며 끝까지 집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사이트Douyin '南方周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