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신혼여행 성지' 발리서 화산 또 폭발... 이미 예약한 여행객들 어떡하나

인도네시아 르워토비 화산 폭발, 발리행 항공편 취소 사태


인도네시아 동부 소순다 열도에 위치한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한 달 만에 다시 폭발하면서 대규모 화산재가 분출됐다.


화산재 기둥이 무려 11km 높이까지 치솟는 강력한 분화로 인해 세계적 관광지 발리를 오가는 다수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사이트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지질청 화산·지질재난방지센터(PVMBG)


지난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승객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르워토비 화산이 위치한 동누사틍가라주의 프란치스쿠스 자베리우스 세다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번 폭발은 최근 6개월 동안 발생한 분화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발리 국제공항 웹사이트에 게시된 정보에 따르면 인도, 싱가포르, 호주에서 발리로 향하는 여러 항공편도 취소됐다.


싱가포르 항공은 발리와 싱가포르를 잇는 4개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으며, 같은 그룹의 저비용항공사인 스쿠트항공도 발리 인근 롬복 섬으로의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화산 폭발로 인한 대피와 지속적인 위험


르워토비 화산은 17일 오후 5시 35분에 폭발하며 약 11km 높이의 화산재를 분출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당국은 즉각 르워토비 화산의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로 격상하고, 화산 인근 마을 두 곳의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당국의 경보 상향 조치는 심부 화산 활동과 원거리 지각운동을 포함한 강력한 지진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화산 활동은 18일 아침에도 계속되어 1km 높이의 화산재가 추가로 분출됐다.


현지 재난 대응 기관의 아비 할란 관계자는 "두 마을의 길은 두꺼운 재, 자갈, 모래로 가득 찼다"고 현장 상황을 전하면서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사이트TikTok


이번 폭발은 르워토비 화산의 반복되는 활동 중 하나로, 지난 5월 19일에도 5.5km 높이의 화산재를 분출한 바 있다. 또한 작년 11월에는 여러 차례 폭발로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위험한 화산이다.


인도네시아는 127개의 활화산을 보유한 국가로,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해 화산과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