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로나19 급증, 국내 여름철 유행 가능성 경고
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도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지난 8~14일 한 주 동안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전국에서 7만 6161명 발생했으며, 이 중 4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환자 중 7만 2166명은 입원 치료를, 3995명은 외래 치료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수도 방콕에서 1만 7945명이 감염돼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태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더욱 가파른 증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이달 초까지 114명이었으나, 단 일주일 만에 154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신규 확진자는 총 47만 6584명에 달한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가능성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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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역당국도 이달 하순쯤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며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일 "질병청 자체 분석에 의하면 코로나19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인근 국가의 유행, 바이러스 변이 등을 고려하면 이달 하순 이후 국내 발생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에서 표본 감시 중인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간 큰 변동 없이 매주 10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지 청장은 중국, 태국, 대만 등에서의 유행과 예년 여름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여름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7월 넷째 주 456명에서 8월 첫째 주 864명으로 대폭 늘었고, 8월 둘째 주 1362명, 셋째 주엔 1441명으로 유행의 정점을 찍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중화권과 동남아 등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NB.1.8.1이 국내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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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이 바이러스는 올해 2월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후 그 점유율이 3월 3.5%, 4월 9.9%, 5월 31.4%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 독려와 한국인 태국 관광 현황
질병관리청은 올 여름철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무료로 시행 중이다.
지 청장은 "전날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47.5%로, 여전히 어르신 10명 중 5명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서둘러 접종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국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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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약 2908만 명이며, 이들이 체류 기간 지출한 금액은 약 1조 3600억 밧(약 55조 3000억 원)에 달한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575만 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418만 7000명)와 인도(172만 6000명)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은 약 154만 명으로 네 번째를 차지했다.
태국관광청(TAT)은 올해 1월 1~26일 태국 치앙마이 국제공항 입국자 중 한국인이 3만 4954명으로, 중국인(3만 4894명)을 추월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