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아이언돔 사이버 공격 주장
이란의 미사일 반격에 뚫리면서 시험대에 오른 이스라엘의 방공망체계 '아이언돔(Iron Dome)'.
이번에는 요격 미사일 역주행 오작동으로 재앙적 오발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스라엘의 핵심 방공망인 아이언돔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오작동했다는 주장과 함께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X 'Tasnimnews_EN'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아이언돔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요격 미사일 중 약 두 발이 하늘로 솟구치다 돌연 방향을 바꿔 발사대 인근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최근 이스라엘을 향한 대규모 공습 이전에 사이버 작전을 통해 이스라엘의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Palestinian man bursts into joyful celebration as he captures the humiliating failure of the Zionist regime’s so-called defense system, exposing its vulnerability in real time. https://t.co/iutdR2cr4C pic.twitter.com/Kz2SQaEYMy
— Tasnim News Agency (@Tasnimnews_EN) June 16, 2025
이란 혁명수비대는 16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방공) 체계가 서로를 표적으로 삼게 하는 새로운 공격 방법을 사용했다"라면서 "이스라엘의 최신 방어 기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로 지상 목표물을 최대한 맞히는 데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시스템이 해킹을 당해 요격 미사일들이 의도치 않게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X 'Tasnimnews_EN'
이스라엘 방공체계의 취약점 노출 논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체계는 이란의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부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결국 민간인 피해까지 발생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현재까지 이란 내 사망자는 224명, 이란의 보복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사망자는 24명으로 확인됐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언돔은 주로 단거리 미사일과 포탄을 요격하는 데 특화된 시스템으로,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2014년 7월 8일,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 아슈도드 상공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앞서 지난 1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발사한 100기 이상의 미사일에 맞서 이스라엘의 다층 방어망이 가동됐으나, 방공체계에 일부 허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고도별로 특화된 다층 방공체계를 구축해왔다.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최상층 방어체계이자 이스라엘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애로우-3', 2017년 실전 배치된 중거리 미사일을 방어하는 '다비드 슬링' 그리고 단거리 로켓을 막는 '아이언 돔'이 배치되어 있다.
2023년에는 고출력 레이저 요격 시스템인 '아이언 빔'도 도입했다.
하지만 이란이 100기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 공습에 나서자 일부 미사일이 방어망을 뚫고 텔아비브 등에 피해를 입혔다.
지난 17일 이스라엘 헤이츨리야 시민들이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공격으로 땅에 생긴 구멍을 바라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아이언돔 등 이스라엘 방어체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자 이스라엘 군 당국은 아이언돔 개발자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스라엘 미사일방어청 창립자 우지 루빈은 인터뷰에서 "아이언돔은 애초에 모든 공격을 요격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며 "아이언돔은 적 발사체의 궤도를 실시간 분석해 인구 밀집 지역이나 전략 시설로 향하는 표적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요격을 시도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언돔은 요격 미사일 한 발당 약 5만 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제작되었으며, 평균 요격 성공률은 80%, 최적 조건에서는 9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100% 방어는 기술적으로나 전략적으로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은 또한 이스라엘 당국이 경고한 '방공호에 들어가지 말라'는 가짜 문자메시지 사건도 자국의 성공적인 사이버공격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전날 시민들에게 이러한 가짜 메시지에 주의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