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트 200번 실시" 숙제 늦게 냈다고 체벌... 근육 녹아 소변 '콜라색' 돼
숙제를 늦게 냈다는 이유로 교사로부터 체벌을 당한 소년이 병원에 실려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태국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Bangkokpost)에 따르면 11일 한 의사는 SNS에 "부당한 체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 사건을 공유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 의하면 A군은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대한 대가로 스쿼트 200번을 해야만 했다.
직후 A군은 근육이 당기는 정도의 통증을 느꼈으나, 3~4일이 지난 후에는 다리 통증이 심해지고 소변이 콜라와 유사한 색으로 변하는 등 이상 증상을 겪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星洲日报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가족들은 A군을 병원으로 급히 이송시켰다.
A군의 검사 결과는 '횡문근융해증'이었다. 이는 짧은 시간에 고강도로 운동했을 때 발생하며, 골격근육의 급격한 파괴로 근육세포 내용물이 혈류로 방출되는 질환으로 근육통, 근력 약화, 콜라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앞서 교사의 체벌로 단기간에 스쿼트를 200개를 한 것이 A군이 횡문근융해증에 걸린 원인이었다.
이 사연을 공유한 의사는 "학생의 소변이 검게 변한 것은 근육 조직이 찢어지고 독소가 혈액으로 스며들어 신장 기능이 손상됐기 때문이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가 공유한 A군의 치료 현장 / Facebook 'DramaAdd'
불행 중 다행으로 A군의 신장은 진료 당시 심각하게 손상되지 않았으며, 현재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관련해 의사는 "격한 운동으로 체벌을 대신하는 행위가 이처럼 위험하다"면서 "학교, 군부대 등에서 이뤄지는 극단적 체벌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당국 교육부는 학교 측에 사건 조사를 지시했으며, 사실관계가 밝혀질 경우 A군에게 200번의 스쿼트를 시킨 교사에게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더불어 해당 A군의 가족은 법적 조치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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