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앉지 마세요" 경고 무시하고 예술품 파손하더니 그대로 도주한 부부 관람객

이탈리아 박물관에서 벌어진 예술품 파손 사건


이탈리아 베로나의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에서 관람객이 전시 중이던 크리스털 의자에 앉아 작품을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박물관 측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순간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예술을 존중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4월에 녹화된 것으로, 경비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 남녀 관람객이 서로를 촬영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화려한 크리스털 의자가 전시된 공간에서 여성이 먼저 의자에 앉는 시늉을 하며 기념사진을 찍었고, 이어 남성도 같은 포즈를 취하다가 의자에 완전히 앉아버렸다.


그 순간 의자의 두 다리가 부러졌고, 놀란 두 사람은 서둘러 전시장을 빠져나갔다.


인사이트Instagram 'palazzomaffeiverona'


예술 작품의 가치와 관람 예절의 중요성


파손된 작품은 이탈리아 현대 미술가 니콜라 볼라의 수공예 작품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빈센트 의자'에 대한 헌정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의자는 겉보기에는 튼튼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프레임 대부분이 비어 있는 구조로, 받침대 위에 전시되어 있었다.


당시 작품 앞에는 '부서지기 쉬우니 주의하라', '앉지 말라' 등의 안내문이 분명히 표시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Instagram 'palazzomaffeiverona'


박물관 측은 "이 무례한 행동은 예술 작품의 진실성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하면서도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생각하고 공감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예술이 전시되는 공간에 더 존중하는 마음으로 입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해당 작품은 두 달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원래 상태로 되돌려져 현재 재전시 중이다.


영상 속 관광객들은 박물관 관계자가 파손 사실을 발견하기 전에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물관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직 두 사람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사이트Instagram 'palazzomaffeiver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