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007 소속' 영국 정보기관 MI6, 116년 만에 첫 여성 수장 탄생

영국 정보기관 MI6, 116년 만에 첫 여성 수장 임명


영국의 대외정보기관인 비밀정보부(MI6)가 설립 이래 116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BBC방송은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7)가 MI6의 제18대 국장으로 지명됐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영국의 대외정보기관인 '비밀정보부'(SIS·통칭 'MI6')의 차기 수장으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7) / m16 


메트러웰리는 올해 가을 5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외교관 출신 리처드 무어의 뒤를 이어 수장직을 맡게 된다.


영국 정보기관 중 국내정보 담당 보안국(MI5)에서는 이미 두 명의 여성 수장이 있었고, 정부통신본부(GCHQ)도 2023년 5월부터 앤 키스트-버틀러라는 여성이 이끌고 있지만, 대외정보를 담당하는 MI6에서는 이번이 최초의 여성 수장 임명이라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메트러웰리의 경력과 MI6의 역할


메트러웰리 신임 국장은 케임브리지대에서 사회인류학을 전공한 후 1999년 MI6에 입사해 중동과 유럽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보 공작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MI6와 MI5 양쪽에서 과장급 부서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MI6 내에서 기술과 혁신 분야의 국장급 총괄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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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메트러웰리의 지명을 발표하면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의 역사적인 임명은 우리 정보서비스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영국은 전례 없는 규모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메트러웰리는 임명 소식에 "내가 속한 조직을 이끌게 되어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MI6는 영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해외에서 영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있어 MI5 및 GCHQ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보기관의 도전과 변화


MI6 수장은 이 비밀정보기관에서 신원이 공식적으로 공개되는 유일한 인물이며, 조직 내부에서는 수장(chief)이라는 의미로 'C'라는 코드명으로 불린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의 상관인 'M'의 실제 모델이 된 조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25-06-16 15 25 55.jpgGettyimagesKorea


더타임스는 MI6가 과거 이스라엘 모사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소규모 정보 수집 기관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영국의 다른 정보기관인 GCHQ가 대량 정보를 수집하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고전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