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유골 뿌려달라는 아내 유언 들어주고 여객기 사고로 사망한 남편
에어 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승객 241명 가운데,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비행길에 올랐다는 한 남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India Today)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사는 인도 출신의 아르준 마누바이 파톨리아(Arjun Manubhai Patolia, 36)는 일주일 전 런던에서 사망한 아내의 유언을 지켜주고 싶었다.
아내의 유언은 '유골을 나르마다강에 뿌려달라'는 것. 그렇게 그는 아내의 유골함과 함께 고향인 인도 서부 구자트라주를 찾았다.
아르준 마누바이 파톨리아 / India Today
나르마다강은 1,240km에 이르는 강으로, 힌두교도들은 이 강을 갠지스강 다음으로 신성하게 여긴다.
그렇게 아내가 살던 마을 바디야(Vadiya)에서 친척들과 장례를 치른 파톨리아는 런던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어 인디아에 탑승했다.
그러나 12일 여객기 추락 사고로 파톨리아는 4살, 8살 딸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아내 보내고 일주일 만에... 유언 지켜주고 아내 곁으로 간 남편
추락한 에어 인디아 AI171편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여객기 / GettyimagesKorea
파톨리아의 조카는 "그는 에어 인디아 AI171편 티켓을 가지고 있었다. 런던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사고가 났다"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그가 탑승했던 에어 인디아 여객기는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 국제공항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AI171편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여객기다.
해당 여객기는 이륙 직후 상승에 어려움을 겪다 32초 만에 공항 동쪽의 국립 B.J 의과대학 기숙사로 추락했다.
아르준 마누바이 파톨리아 / India Today
당시 사고기에는 승객 230명과 승무원 10명, 조종사 2명 등 총 24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여객기가 추락한 기숙사에 머물던 의대생 다수가 죽거나 실종됐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해당 기숙사에서만 최소 30~35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현재까지 당국에서 공식 발표한 사망자는 294명이며, 11A 좌석에 앉았던 승객 1명을 제외한 탑승자 241명이 모두 숨졌다.
에어 인디아 여객기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