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미 국방부서 '피자' 주문 급증하면 전쟁 터진다"... 또 1시간 전 이란 공습 예측했다

피자 주문량으로 예측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미국 워싱턴DC 펜타곤 주변 피자 가게의 주문량 급증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예측했다는 사실이 화제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Pentagon Pizza Report(펜타곤 피자 리포트)'라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은 이날 "오후 6시 59분 기준 국방성 인근 거의 모든 피자 가게에서 활동량이 급증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게시글이 올라온 것은 이란 국영 TV가 테헤란에서 큰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기 약 한 시간 전이었다.


해당 계정은 펜타콘 주변 피자 판매점 활동을 추적해 평소 미군 사령부의 심야 활동 증가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왔으며, 같은 날 "인근 게이 바에 목요일 밤 치고는 이례적으로 인파가 적었다"며 "펜타곤이 붐비는 밤"이라는 추가 정보도 공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자 지수'의 탄생과 역사적 사례


이는 '피자 지수'(Pizza Meter)라 불리는 비공식적 위기 지표다.


국가적 위기나 군사 작전이 임박할 때 정부 청사 직원들이 사무실에 더 오래 머물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피자 주문량 증가로 이어진다. 따라서 피자 주문량이 급증할수록 위기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일종의 '가상 지표'로 활용되는 것이다.


인사이트펜타곤(미 국방부) / GettyimagesKorea


'피자 지수'의 개념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펜타곤 근처 버지니아 북부의 도미노 피자 매장을 운영하던 프랭크 믹스(Frank Meeks)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전날 밤, CIA에 20판 이상의 피자가 배달됐다"고 언급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새벽 2시, 뉴스 미디어들은 침대에 들어갔기 때문에 큰 사건을 알 수 없겠지만 배달원들은 모두 밖에 있다"며 피자 배달량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자 지수'의 신뢰성은 여러 역사적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1991년 걸프전 직전에는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피자 주문이 평소 50건에서 125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1989년 12월 미국의 파나마 침공 직전에도 국방성 피자 배달량은 두 배로 증가했다.


2024년 4월 이란의 미사일 공격 당시에도 국방성 인근 피자 가게들은 평소보다 훨씬 더 붐빈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사례에서도 '피자 지수'는 그 유효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펜타곤 건물 내에는 다양한 패스트푸드점이 있지만 피자집은 없어 외부에서 주문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피자 주문량은 더욱 명확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인사이트2025년 6월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굴삭기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주거용 건물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 뉴스1


한편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6차 핵 협상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새벽,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수십 곳을 기습 타격했다.


또 군 지휘관 거주지, 혁명수비대 회의가 열린 지하 지휘소까지 공격해 고위 지휘관 20명 이상을 사살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이란군 참모총장을 포함한 군 수뇌부가 사살됐으며, 핵 개발에 관여한 과학자 최소 6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교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당분간 유가와 환율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