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추락사고 유일 생존자, 비상탈출구 옆 좌석에 앉아 있었다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사고에서 242명의 탑승자 중 단 한 명만이 생존하는 기적적인 사례가 발생했다. 유일한 생존자가 비상탈출구 바로 옆 좌석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공기 사고 시 좌석 위치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계 영국인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38)는 지난 12일 추락한 에어인디아 AI171편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인물로 확인됐다.
해당 비행기에는 총 242명이 탑승했으며, 이 참사로 탑승자와 지상 사망자를 포함해 27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메다바드 비행기 추락 사고 생존자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 / 힌두스탄타임즈
인도 공영방송 DD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라메시는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떠보니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좌석 옆 비상구 근처에서 발견한 작은 틈을 통해 탈출했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라메시가 앉아 있던 좌석이 기체 중간에 위치한 비상탈출구 바로 옆인 11A 좌석이었다는 사실이다. 비상탈출구 인접 좌석이 생존 확률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항공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호주 항공컨설팅사 에이브로우의 론 바츠 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에서는 비상탈출구 옆자리가 가장 안전한 좌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11A가 항상 비상탈출구 옆자리는 아니며, 항공기마다 좌석 배치가 다르다"고 부연했다.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가 소지하고 있던 탑승권 /힌두스탄타임스
CNN 안전 분석가이자 전 미국 연방항공청(FAA) 안전 감독관인 데이비드 수시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해당 좌석은 날개 구조물이 기체 아래를 통과하는 부분으로, 지면과 가장 먼저 충돌할 수 있는 구조"라며 "그 좌석에서 살아남은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FAA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 발생 시 동체 꼬리 부분에 앉은 승객이 10~15% 더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고의 원인과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좌석 위치만으로 생존 가능성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비행안전재단의 미셸 폭스 이사는 "모든 사고는 서로 다르며 좌석 위치만으로 생존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최근 제작되는 항공기들은 승객이 걸어서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가 발전하고 있어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좌석 위치보다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생존의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연기나 어둠으로 시야가 제한될 상황에 대비해 자신의 좌석에서 가장 가까운 출구까지의 좌석 수를 미리 파악하고, 이륙 전 안전 안내를 주의 깊게 듣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