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모사드의 치밀한 작전 수행
이스라엘의 '일어서는 사자' 작전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 수뇌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 성공적인 작전 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관으로 평가받는 이스라엘 모사드의 치밀한 준비와 정보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모사드가 수년간 첩보활동으로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전 수개월 전, 이란 내부로 드론을 대거 밀반입해 요인 암살에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내부, 심지어 수도 테헤란 인근에 최대 몇 개월 동안 은밀히 배치되어 있던 드론들은 이날 새벽 작전 개시 신호와 함께 사전에 지정된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2025년 6월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굴삭기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주거용 건물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번 작전의 첫 단계는 이란 군 수뇌부에 대한 정밀 타격이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핵심 인사들이 제거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상당수가 자택 침실에서 최후를 맞이했으며, 일부는 고층 아파트 내부에서 드론이 폭발하는 방식으로 암살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모사드가 목표 대상자들의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측 관계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모사드가 목표 장소에 대상자가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모사드는 오랜 기간 이란 군 수뇌부 인사들의 자택 위치, 벙커 등 방호시설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왔다.
실제 공격받은 아파트들은 특정 층만 파괴되거나 벽 한 곳만 정밀하게 뚫린 모습을 보였으며, 이란 당국도 일부 공격이 자국 내부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통상 비밀리에 활동하는 모사드가 이번에는 작전 수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직접 공개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스라엘 드론이 방해 없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나 군사 차량을 향해 정확하게 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CNN은 이러한 공개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워싱턴연구소의 할리 다그레스 연구원은 "모사드는 벌써 몇 년째 이란을 놀이터 취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이란 테헤란 노보냐드 광장의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더욱 주목할 점은 모사드가 추가 암살 작전을 시사하는 위협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WP에 "누군가는 문틈 아래 편지로, 다른 사람은 전화로, 또 다른 사람은 배우자의 전화로 메시지가 전달됐다"며 "당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며 찾아갈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암살된 인사들을 대체할 2선 지휘관들에게도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란 매체들은 14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핵 과학자와 군 장성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핵 과학자 최소 9명, 군 수뇌부 최소 6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