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엄지손가락 접어 '이 모양' 되면 주의하세요"... 심장 질환 가능성 알려주는 1분컷 자가 테스트

심장 건강 위험 신호, 간단한 손가락 테스트로 확인 가능


별다른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시한폭탄' 같은 대동맥류의 위험 신호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1분 자가 테스트'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간단한 테스트는 심각한 심장 질환의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2025-06-11 14 14 37.jpg미국 캘리포니아 응급의학과 전문의 조 화팅턴 SNS


미국 캘리포니아 응급의학과 전문의 조 화팅턴 박사가 최근 틱톡에 공개한 '엄지-손바닥 검사(thumb-palm test)'는 23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화팅턴 박사는 이 간단한 테스트가 대동맥류 위험성을 암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사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을 최대한 안쪽으로 뻗어보는 것이다.


만약 엄지가 손바닥을 넘어 손바닥 바깥까지 도달한다면, 이는 양성 반응으로 간주된다.


화팅턴 박사는 "이런 경우 결합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유연할 수 있으며, 이는 대동맥 벽이 늘어나거나 약해지는 상태와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5-06-11 14 15 07.jpg미국 캘리포니아 응급의학과 전문의 조 화팅턴 SNS


과학적 근거와 대동맥 질환의 위험성


이 테스트의 신뢰성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2021년 '미국심장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동맥류 환자의 60%가 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심장수술을 받은 3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 검사를 시행했으며,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 중 상당수가 실제로 대동맥류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팅턴 박사는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공포에 휩쓸릴 필요는 없지만, 의사와 상담해 결합조직 질환 유무를 점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인체 최대의 혈관으로,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Yal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Yal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대표적인 대동맥 질환으로는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가 있다.


대동맥류는 대동맥 벽이 약해지면서 국소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대부분 증상이 없이 진행되지만, 크기가 커지면 파열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며, 파열 시 생존율은 20% 이하로 매우 치명적이다.


대동맥박리는 대동맥 내벽에 균열이 생겨 혈액이 벽 사이로 파고들면서 혈관을 찢는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흉통이나 등통증, 쇼크, 실신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유전성 결합조직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생 위험이 높다.


마판증후군, 엘러스-단로스증후군, 로이스-디츠증후군 등 결합조직의 유전적 이상이 있는 경우, 대동맥 질환의 위험도가 수십 배 이상 높아진다. 이러한 질환은 팔·다리가 긴 체형, 시력 이상, 관절 과운동성, 얇은 피부 등의 신체적 특징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