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최고의 어머니였다"... 뇌출혈로 쓰러진 엄마 3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다

장기기증으로 세 생명에 희망 전한 60대 여성의 마지막 선물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뇌사상태에 빠진 60대 여성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지난달 13일 중앙대 광명병원에서 한옥예(65)씨가 간과 좌우 신장을 각각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달 8일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이별로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은 뇌 외에는 건강했던 고인의 장기로 다른 이들의 생명을 살리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최고의 어머니"...따뜻한 마음까지 나눈 헌신적인 삶


전라북도 정읍 출신인 한씨는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평생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살았다.


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늘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사람이었으며, 자녀들에게는 한없이 헌신적인 어머니였다.


한씨의 아들 이용씨는 "저희에겐 최고의 어머니였다"며 "생전에 고생하시고 힘들던 모습만 기억이 난다. 하늘에 가서는 편안히 하고 싶은 일 많이 하시고 행복하시면 좋겠다"고 어머니를 향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씨는 또한 "어머니가 쓰러졌을 때 60대에 뇌출혈이 많이 발생한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가족을 떠나는 분들이 없도록 뇌출혈 예방의 중요성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씨의 장기기증은 장기이식을 기다리던 세 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생명나눔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