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제 미녹시딜, 부적절한 사용 시 다모증 유발 가능
탈모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미녹시딜(Minoxidil)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학계의 경고가 제기됐다.
부적절한 사용법으로 인해 오히려 얼굴과 사지에 과도한 털이 자라는 다모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례가 보고된 것이다.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Minoxidil)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다모증이 발생한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 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
지난 9일 '미국 사례 보고서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게재된 '미녹시딜로 인한 과다모증: 두피 폐쇄로 인한 전신 흡수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디종대학병원 의료진은 28세 여성이 탈모 치료 과정에서 겪은 부작용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해당 여성은 안드로겐성 탈모와 견인성 탈모 치료를 위해 미녹시딜 스프레이를 하루 두 번 사용하고, PRP(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와 LED 치료를 병행했다.
미녹시딜의 작용 원리와 부작용 위험
미녹시딜은 세포막의 ATP-민감성 칼슘 채널을 활성화해 혈관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모낭으로의 혈류를 증가시켜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 그러나 이 사례의 여성은 치료 시작 2개월 만에 뚜렷한 발모 효과를 보였지만, 동시에 얼굴과 팔다리에 과도한 체모가 자라나는 다모증이 발생했으며 아침에 눈 주변이 붓는 증상도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낮에는 가발을 착용하고 밤에는 모발 보호를 위해 꽉 조이는 수면 모자를 착용하며 두피를 지속적으로 폐쇄하고 있었다.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Minoxidil)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다모증이 발생한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 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
의료진은 "지속적인 두피 폐쇄가 미녹시딜의 피부 흡수를 증가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이전 연구에서도 1333명의 여성이 참여한 임상 시험에서 약 4%의 참가자가 미녹시딜로 인한 다모증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해당 여성은 다모증 발생 후 미녹시딜 사용을 중단하고 레이저 제모 치료 5회와 안면 제모(더마플래닝)를 받았으며, 이후 다모증이 점진적으로 해결됐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올바른 미녹시딜 사용법의 중요성
의료진은 미녹시딜을 권장 용량(1㎖씩 하루 두 번)을 초과하거나, 고농도로 사용하거나, 가발이나 꽉 조이는 모자 등으로 두피를 지속적으로 폐쇄할 경우 미녹시딜의 피부 침투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미녹시딜을 사용한 부모와 직접 피부 접촉을 하거나 오염된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촉한 영아에게도 다모증이 발생한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의료진은 "탈모를 겪는 환자가 가발이나 모자를 쓰는 관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면서 "미녹시딜은 탈모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두피 폐쇄와 같은 부적절한 사용은 다모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들에게 미녹시딜의 올바른 적용 방법과 부작용 등 위험 요소를 명확히 알리고 조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