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적 얼굴, 성별·성적 지향 관계없이 더 매력적으로 평가돼
미국 '실험 심리학 저널'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여성적인 얼굴이 남성적인 얼굴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평가된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는 영국 스털링대학교와 일본 나고야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진행했으며, 성별이나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성적 외형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연구팀은 영국과 일본에 거주하는 총 150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이성애자,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 다양한 성적 지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처럼 문화적·성적 다양성을 고려한 실험 설계는 얼굴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것이었다.
얼굴 특성의 과학적 정의와 실험 방법
실험에서 연구진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동일 인물의 얼굴을 여성적 특성이 강조된 버전과 남성적 특성이 강조된 버전으로 각각 조작했다.
(좌) 남성적 특성이 반영된 얼굴, (우) 여성적 특성이 반영된 얼굴 / 미국 '실험 심리학 저널'
참가자들은 이 두 가지 버전의 얼굴을 보고 어떤 얼굴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선택했다.
연구에서 여성적인 얼굴 특성은 작고 좁은 턱, 높은 눈썹 아치, 도드라진 이마, 볼과 턱의 부드러운 곡선 등으로 정의됐다.
반면 남성적인 얼굴 특성은 넓고 각진 턱, 두꺼운 눈썹과 눈썹뼈, 크고 뾰족한 코, 넓은 이마 등의 특징을 포함했다.
실험 결과는 명확했다. 성별, 성적 지향, 인종과 관계없이 모든 집단에서 여성적인 외형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선호도의 강도는 집단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특히 영국 여성의 경우 나이가 어릴수록 여성적인 얼굴의 남성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연구를 주도한 소라 비요른스도티르 박사는 이러한 결과를 '후광 효과'로 설명했다.
후광 효과란 한 사람의 두드러진 특성이 그 사람의 전반적인 인상을 결정짓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여성적인 얼굴에서는 친근함이나 신뢰감 같은 긍정적 특성이 연상되어 매력도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비요른스도티르 박사는 "외모는 단순한 생김새를 넘어 그 사람의 성격, 생활 방식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추론을 이끌어낸다"며 "여성적인 얼굴이 사람들 사이에서 긍정적 성향과 연관되기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평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