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손가락 구부렸다 펴면 '딱' 소리 나시나요? 그러면 당장 OO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건강 위협, 방아쇠 손가락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방아쇠 손가락'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방아쇠 손가락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7만 7931명에서 2023년 26만 9178명으로 51.3%나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용 증가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방아쇠 손가락은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손가락 힘줄이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딱'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특징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손가락에는 힘줄이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감싸는 '활차'라는 조직이 있는데, 이 활차가 좁아지거나 힘줄이 두꺼워지면 손가락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방아쇠 손가락의 원인과 위험군


방아쇠 손가락은 반복적으로 손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많이 할 때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마트폰 사용, 장시간 운전, 골프나 테니스와 같이 도구를 쥐고 하는 스포츠, 손가락에 힘을 주는 가사노동 등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여러 합병증 중 하나로 방아쇠 손가락 발병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0003547103_002_20250607220618799.jpg방아쇠 손가락과 관련된 힘줄과 활차의 설명 / 강동경희대병원


이 질환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은 손 사용을 줄이면 자연히 호전되기도 하지만, 불편감이 심해지면 의학적 개입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치료법과 수술 옵션


증상이 심해지면 손바닥에서 손가락이 시작하는 부위의 'A1 활차'에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주사 후 일주일이 지나면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재발하거나 효과가 없으면 한 번 더 주사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적으로 맞으면 힘줄 파열 위험이 있어 2회를 초과하지 않도록 권장된다.


'손목 통증' 갑자기 심해졌다면 스마트폰 중독으로 '새끼손가락' 휘어 변형됐기 때문이다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사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약 25%의 환자들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방아쇠 손가락 수술은 외래 수술로 진행되며, 국소 마취 후 약 1.5cm 정도만 절개하여 활차를 제거함으로써 힘줄의 원활한 움직임을 회복시킨다. 수술 시간은 5~10분 정도로 짧고, 당일 귀가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