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더웠다 추웠다 '롤러코스터' 기온 반복한 봄... "6월부터는 장마·집중호우 예상"

2025년 봄철, 기온 변동 심했던 이유는?


올 봄, 꽃샘추위와 이른 더위가 번갈아 나타나며 평년보다 기온 변동이 크게 두드러진 가운데 이번달부터는 장마와 집중호우 등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5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봄철 기후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봄철 전국 평균기온은 12.5도로 평년보다 0.6도 높았으나,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지난해보다는 0.7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단기간에 추위와 더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기온 변동폭이 매우 컸다는 것이다. 3월부터 5월까지 기온 변동폭은 각각 14도, 13.6도, 12.1도에 달했으며, 5월의 기온 변동폭은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치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3월 하순에는 고온이 일주일 지속되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4월 중순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사흘 만에 13.6도나 상승했다. 이때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3일 연속 전국 일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는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났다.


5월에는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5월 전국 평균기온은 16.8도로 평년보다 0.5도 낮았으며, 최근 10년(2016~2025년) 중 2021년(16.6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5월 초에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5월 상순 전국 평균기온(13.4도)은 평년(16.1도) 대비 2.7도 떨어져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나 5월 20~21일에는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반짝 더위'가 찾아왔다. 이 기간 동안 전국 일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내륙, 경북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봄철 강수량은 231.6mm로 평년(248.4mm)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강수일수(26.9일)도 평년(25.0일)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3~4월에는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면서 눈 내리는 날이 잦았다.


봄철 전국 눈일수는 5.0일로 평년보다 2.7일 많아 역대 3위를 기록했으며, 서울에서는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늦은 4월 13일에 눈이 내리는 이례적인 현상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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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동의 원인과 향후 전망


기상청은 이러한 봄철 기온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북대서양에서 기인한 중위도 대기 파동의 영향을 꼽았다. 3~4월에는 유라시아 대기 파동이 한반도로 차례로 이동해 오면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연이어 받아 급격한 기온 변동이 발생했다.


5월에는 대기 파동 강화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기압능이 발달해 한반도에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다가,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 변동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5월에 강한 비와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6월에도 장마와 집중호우, 소나기 등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만큼 기상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