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커피, '이렇게' 마시면 저속노화에 도움... "나이 들어도 신체·정신·인지 기능 건강"

커피, 여성의 건강한 노화에 긍정적 영향 미친다


매일 아침 즐기는 커피 한 잔이 여성들의 건강한 노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이 5만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30년간 진행한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에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여성들이 정신적으로 예리하고 신체적으로 더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를 이끈 사라 마다비 박사(영양학)는 "건강한 노화는 주요 만성 질환 없이 좋은 신체적, 정신적, 인지적 기능을 가지고 노년기까지 생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커피와 건강한 노화의 관계는 식단의 질, 신체 활동, 흡연과 같은 주요 생활 방식 요소를 고려한 후에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커피의 건강상 이점, 카페인 함유 커피에서만 나타나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건강상 이점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에서만 나타났다는 것이다.


디카페인 커피나 차, 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음료에서는 같은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건강한 노인'으로 분류된 여성들은 주로 커피를 통해 매일 평균 315mg의 카페인을 섭취했으며, 커피 한 잔을 추가로 마실 때마다 건강한 노화의 확률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음료를 매일 마시는 사람들은 오히려 건강한 노화 확률이 20~26%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마다비 박사는 "건강상의 이점은 카페인 자체보다는 커피에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커피의 독특한 생체 활성 화합물 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커피, 건강한 생활 습관의 일부로 권장


이번 연구는 커피가 노화의 여러 측면에 미치는 영향을 3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평가한 최초의 연구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가 정신적, 신체적 기능을 모두 보존하는 노화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다만 연구팀은 몇 가지 한계점도 인정했다.


마다비 박사는 "모든 관찰 연구와 마찬가지로 인과 관계를 확립할 수 없으며, 연구 대상이 대부분 교육받은 백인 여성 건강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어 더 넓은 인구 집단에 대한 일반화를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커피의 이점은 전반적인 건강한 생활 습관의 이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며 "적당한 커피 섭취는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금연 등 다른 건강한 행동과 결합될 때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다비 박사는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커피를 권장하지는 않지만, 이미 하루 2~4잔의 적당량을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커피가 건강한 생활 습관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증거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장수를 위한 원두커피: 여성의 건강한 노화와 관련된 커피 마시기(Brewed for longevity: drinking coffee linked with healthy aging in women)'란 제목으로 2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의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커피의 폴리페놀과 항산화제가 염증, 신진대사, 혈관 건강 등 분자 노화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