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티켓 향한 태극전사들의 이라크 원정

오늘(2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 확보를 위해 이라크 원정에 나선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에 집결해 전세기를 타고 이라크로 향한다.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와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이라크 원정은 1990년 2월 바그다드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무려 35년 만에 성사된 역사적인 방문이다.

홍명보 감독 / 뉴스1

26명의 대표팀 선수 중 21명이 2일 전세기에 탑승한다.

조현우(울산) 등 K리그 소속 선수들과 유럽 리그 일정을 마치고 국내에서 휴식 중이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포함됐다.

1일까지 소속팀 경기가 있었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3일에 합류하며, 조유민(샤르자) 등 중동 리그에서 활약 중인 4명의 선수는 2일 이라크 현지에서 대표팀과 만난다.

월드컵 11회 연속 진출 눈앞에

한국은 현재 B조에서 4승4무(승점 16)로 2위 요르단(승점 13)과 3위 이라크(승점 12)를 앞서고 있다. 이번 이라크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선발된 손흥민이 지난달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본선 진출이 확정되면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1954년 스위스 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중요한 원정을 위해 선수단의 원활한 이동을 돕고자 전세기를 준비했다.

이라크는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금지 국가로 치안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협회는 방탄 차량까지 마련하는 등 선수단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라크와의 역대 전적에서 우위

지난해 10월에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후반전 대한민국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은 이라크와의 상대 전적에서 10승12무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0월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라크에 마지막으로 패배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최종예선(0-1 패)으로 41년 전이다.

다만 2007년 아시안컵 4강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아픔이 있다.

이라크는 지난달 그레이엄 아널드(호주) 감독을 새로 선임했으며, 한국과의 경기가 아널드 감독의 데뷔전이 된다.

이라크 대표팀은 일주일 전부터 바스라에 소집되어 세 차례 자체 연습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져왔다.

뉴스1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가 홈에서 강하지만 우리 역시 중동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임에도 패하지 않으며 결과를 냈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이라크전 이후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치른다.

6월 2연전 내에 본선 진출이 확정될 경우, 10차전 종료 후 본선 진출 축하 세리머니도 계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