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코 수술의 함정, 틱톡 인플루언서의 경고

공짜로 성형수술을 해준다는 말에 혹해 코 수술을 받은 여성이 자신과 같이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경고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사벨 럭스(Isabelle Lux, 33)는 최근 무료 코 수술로 인한 악몽 같은 경험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럭스는 2014년 21살이 되면서 휘어진 비중격으로 인한 호흡 곤란을 해결하기 위해 보험이 적용되는 비중격 교정술을 받았다.

TikTok 'isabelle.lux'

당시 그녀는 의학적 필요성에 의한 수술이었지만, 미용적 개선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코를 좀 더 예쁘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평소 그는 자신의 코 모양에 만족했지만 수술을 하면서 코를 더 예쁘게 만들 수 있다는, '무료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사에게 코 모양을 조금 바꿔달라 부탁했다고 한다.

그녀는 의사와 미용적 측면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 없이 단순히 "귀엽게 만들어 주세요"라는 요청만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무료' 수술이 가져온 재앙적 결과

처음에는 수술 결과가 만족스러웠다. 럭스는 호흡이 개선되었고 코의 외관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수술 후 약 1년이 지났을 때, 그녀는 코의 한쪽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너무 서서히 진행되다 보니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어느 날 코밑을 살펴보니 한쪽 콧구멍이 완전히 닫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자신의 코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악당 '볼드모트'의 코처럼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황한 럭스는 초기 수술로 인한 손상을 복구할 수 있는 숙련된 새 외과의사를 찾아야 했다.

코의 모양과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교정 코 성형술에는 무려 2만 6천 달러(한화 약 3,540만 원)라는 거액이 들었다. 이는 초기에 보험으로 커버된 '무료' 수술과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였다.

하지만 교정 수술 후에도 럭스의 코는 그녀가 예전에 좋아하던 모습을 완전히 되찾지 못했다.

잘못된 첫 수술로 인한 구조적 손상은 완벽하게 복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미국 코성형학회(Rhinoplasty Society)의 통계에 따르면, 교정 코 성형술은 일차 수술보다 복잡하며, 완벽한 결과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한다.

Instagram '/isabelle.lux_'

럭스는 자신의 경험을 틱톡에 공유하며 '무료' 또는 저비용 성형 수술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그녀의 수술 전후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은 빠르게 확산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럭스는 "사람들이 결과를 고려할 필요도 없이 저렴한 미용 옵션, 특히 수술을 이용하는 것 같다. 공짜라고 하면 '그래, 받을 거야'라고 생각한다.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의사가 누구인지 생각하게 된다. 내가 누구를 만나는 건가? 어떤 결과가 나올까? 내가 정확히 무엇을 얻고 싶은가?"라고 말했다.

그녀는 "무료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항상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모든 가능성과 위험성을 이해한 후 결정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