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노출 의상으로 인한 친구 간 갈등
10년 지기 친구의 과도한 노출 의상으로 인해 갈등을 겪은 30대 후반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에서 소개된 이 사연은 의상 선택의 자유와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복장 사이의 균형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의 주인공 A 씨는 오랜 친구의 의상 선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친구는 20대 때 꽤 통통했는데 몸매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30대가 되어 독하게 마음먹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모델 같아진 친구의 자존감이 높아진 것을 보며 저도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일상 공간에서의 과도한 노출 의상
하지만 문제는 친구의 옷차림이었다.
A 씨는 "평범한 카페나 식당에 가도 배꼽이 훤히 보이는 크롭톱(배꼽티)은 기본이고 운동복, 레깅스에 브라톱만 입고 나온 적도 많다"고 토로했다.
처음에는 새롭게 생긴 자신감의 표현이라 이해하려 했지만, 상황이 계속되자 불편함을 느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번화가에서 만났을 때 친구가 브라톱에 속바지 같은 짧은 레깅스만 입고 나타나자 A 씨는 참지 못하고 "옷이 그게 뭐냐"고 물었다. 이에 친구는 "요즘에는 이게 유행이다"라고 대답했다.
A 씨는 "계속 속옷 같은 옷만 입는 친구를 보면서 사람들 시선도 의식되고 괜히 제가 다 민망하더라. 저희가 마냥 어린 것도 아닌데"라고 심정을 밝혔다.
결국 참다 못한 A 씨는 "내가 옷 사줄 테니까 바지라도 갈아입어라. 여기가 할리우드냐"라고 말했고, 이에 친구는 "내 옷인데 왜 네가 신경 쓰냐"며 화를 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 사건 이후 두 사람은 연락을 끊은 상태라고 한다.
A 씨는 "제가 잘못한 거냐. 화해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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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친구의 옷차림이 창피하거나 민망할 수는 있지만, '여기가 할리우드냐'라는 표현으로 먼저 도발한 것은 A 씨"라며 "30대 후반 여성이 그렇게 입는 것은 저도 함께 다니기 창피할 것 같지만, 한쪽의 잘못만으로 싸움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박지훈 교수도 "장소에 맞는 의상이라는 개념이 있다"며 "수영복 입고 방송하는 것이나 해변가에서 양복 입고 있는 것처럼 상황에 맞지 않는 옷차림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화해를 위해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내가 네 마음을 좀 더 이해 못 했다'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