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100명 중 99명은 '이 부위' 안 씻어... "자칫 '패혈증' 걸려 사망해요" 경고

'하루 한 번 귀 뒤 씻기'...생명을 지키는 습관일 수도


샤워를 할 때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부위, 바로 '귀 뒤'가 건강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귀 뒤쪽의 위생을 소홀히 하면 단순한 피부 질환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벨로이트 헬스시스템의 피부과 전문의 로저 카푸어 박사는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귀 뒤를 매일 깨끗이 씻지 않으면 습진, 감염은 물론 드물게는 치명적인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세균이 산다..."귀 뒤 주름에 때가 끼기 쉽다"


카푸어 박사는 "귀 뒤쪽은 기름기와 죽은 피부세포가 쌓이기 쉬운 구조인데도 많은 이들이 간과한다"고 말했다. 특히 귀 뒤의 피부 주름 사이에 숨어 있는 세균은 귀 피어싱이나 긁힌 상처처럼 '열린 통로'를 타고 쉽게 체내로 침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귀 뒤 피부 주름까지 꼼꼼하게 닦기를 바란다"며 "그곳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늘 때가 끼기 쉬운 곳"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귀 뒤쪽은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손이 잘 가지 않아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해 피부가 자극을 받아 가렵고 비늘 같은 각질이 일어나는 '습진'이 발생할 수 있고, 기름이 모공을 막으면서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누와 손가락으로..."샴푸만으론 부족하다"


귀 뒤를 씻을 때 샴푸에만 의존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카푸어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샴푸는 헹굼 과정에서 피부에 머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세정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순한 비누를 손가락에 묻혀 귀 뒤를 직접 문질러 씻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일상에서 자주 접촉하는 안경테 역시 세균 전파의 매개가 될 수 있어 주기적인 세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귀 뒤 피부에 닿는 안경테가 세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혈증은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감염된 염증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번져 장기 기능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질환이다. 평범한 피부 상처나 감염이 빠르게 전신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


하루 한 번, 짧은 시간의 귀 뒤 세정이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자, 때론 생명을 지키는 방패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