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생 우울·불안감 3년 연속 '증가세'
최근 3년 사이 서울 초등학생들의 우울감과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1980년대생 부모들의 '과보호'가 지목됐다.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공개한 '서울학생종단연구 2020 3차년도 결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생의 우울감이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 소재 초등학교 113개, 중학교 98개, 고등학교 99개교가 참여했으며 초등학생 연구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3년간 추적해 진행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사 결과 서울 초등학생들의 우울감(3점 만점)은 1차 조사를 시작한 2021년 0.51점에서 2022년 0.66점, 2023년 0.73점으로 점차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초등학생들의 불안감(1점 만점)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과도한 걱정'은 2021년 0.44점에서 2023년 0.58점으로, '예민함'은 0.41점에서 0.49점으로 각각 상승했다.
연구진들은 초등생의 우울감 증가 원인으로 학업 및 교우관계 스트레스, 스마트폰 및 SNS 이용 시간 증가, 코로나19가 가져온 고립감과 경제적 어려움, 수면시간의 감소 등을 꼽았다.
이들은 초등학생들이 SNS로 보이는 '타인의 삶'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자극적인 영상과 이야기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에 참여한 한 자문위원은 초등학생의 우울감 증가 원인을 부모 세대인 '80년대생 학부모'의 양육 태도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작은 좌절과 불안에 대해 지나치게 정서적으로 보호받고 지원받는 아동의 경우 오히려 불안 수준이 높고 작은 어려움에도 크게 좌절하게 된다"고 보았다.
자녀를 '과보호'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감정 면역'을 낮춰 우울과 불안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