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0일(일)

'돈 복사기' 워런 버핏, 은행주 팔고 '이것' 샀다

버핏의 마지막 투자 신호: 은행주 매각하고 주류·음료 업체 매수


투자의 신 워런 버핏이 올 연말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마지막 투자 행보가 담긴 1분기 투자보고서가 공개됐다.


인사이트워렌 버핏 / GettyimagesKorea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신 투자 전략에서는 은행주를 대거 매각하고 주류·음료 업체를 사들이는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났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외신에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해 1분기에 씨티그룹 주식 1463만 9502주를 전량 처분했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 4866만주를 매도해 기존 보유 지분의 7% 이상을 줄였으며, 캐피털원 주식도 30만주 팔아 지분 약 4%를 축소했다. 버핏은 지난해부터 금융시장 변동성, 금리 인상,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은행주 투자 비중을 꾸준히 낮춰오고 있다.


버핏의 새로운 투자 방향과 역대 최대 현금 보유


반면 버크셔가 1분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매수한 종목은 주류·음료 업체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였다.


인사이트워렌 버핏 / GettyimagesKorea


버크셔는 이 회사의 주식 638만 4676주를 새로 매수했으며, 이로써 전체 보유 주식은 1200만 9000주, 금액으로는 22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25%)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 지분은 변동 없이 3억주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버핏이 애플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점은 버크셔가 올해 1분기에 31억 8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수하고 46억 8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해 10분기 연속으로 주식 순매도를 이어왔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전략적 매도로 인해 3월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77억 달러(약 486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버크셔의 은행주 매각은 미국 금융업계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버핏이 은퇴를 앞두고도 여전히 시장 상황을 예리하게 분석하며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