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달걀밥의 숨겨진 위험성
일본에서 유행하는 '고춧가루달걀밥'이 SNS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고춧가루와 날달걀을 섞어 밥과 함께 비벼 먹는 이 간편식은 한국의 자취생들 사이에서도 한 끼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종종 활용된다.
Youtube '우리무리 공장'
하지만 이렇게 날달걀을 자주 섭취하는 습관이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다.
날달걀 흰자에는 '아비딘'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체내 비오틴 흡수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오틴은 모발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케라틴 생성에 필수적인 비타민으로, 탄수화물과 지방 대사, 남성 호르몬 분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비딘은 장내에서 비오틴과 결합하는 특성이 있어 비오틴의 정상적인 흡수를 방해하며, 이로 인해 비오틴이 심각하게 결핍되면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아비딘은 달걀을 익히는 과정에서 파괴되므로, 달걀을 충분히 조리해 먹으면 이러한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식중독 위험까지 도사리는 날달걀
날달걀 섭취의 또 다른 위험은 살모넬라균 감염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날달걀을 섭취하면 18~36시간 후 고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 식중독과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달걀 껍데기에 살모넬라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씻지 않은 달걀을 쪼개거나 구멍을 뚫어 직접 입에 대고 먹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세척된 달걀의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세척 과정에서 달걀의 천연 보호막인 큐티클층이 파괴되어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65℃에서 20~30분, 75℃ 이상의 고온에서는 1분 이상만 가열해도 사멸하므로,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달걀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