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가락시장 방문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12일 공식 선거운동의 첫 일정으로 서울 가락시장을 찾았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5시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지하 1층에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 잠바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당시 내정자), 이만희 수행단장, 배현진·박정훈 의원과 차례로 악수한 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가락시장에서 상인들과 하트를 그리고 있다. 2025.5.12/뉴스1

상인들과 소통하며 민생 현장 체험

시장에 들어선 김 후보는 점포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기념 촬영을 했다.

그는 상인들에게 "장사가 어렵죠", "장사가 잘 돼야 합니다", "힘내십시오", "사랑합니다" 등의 말로 격려했다.

일부 상인들은 김 후보에게 현재 주 6일 운영 중인 가락시장의 '주 5일제' 도입을 요청하는 등 고충을 전달했으며 김 후보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순대국밥을 먹고 있다. / 뉴스1

순대국밥 먹는 모습에 누리꾼 반응 폭발한 이유

이날 시장을 모두 돌아본 후 김 후보는 가락시장 3층에 위치한 순댓국집에 들러 아침 식사를 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가락시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의 경제지표이기도 하지만 농업에 대해서도 모두 볼 수 있는 쇼윈도(show window)"라며 "여기 오면 농업이 어떤지, 장사가 어떤지를 모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민생이 얼마나 어려운지,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느낄 수 있는 곳, 어떠한 통계보다도 생생한 현실을 만날 수 있다"며 "이곳에서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뉴스1

김 후보가 선거운동 첫 날 가락시장을 방문하고 순대국밥을 먹는 사진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왜 대통령 후보만 되면 시장 가고 국밥부터 먹지", "먹방 시작", "서민 코스프레" 등의 반응과 함께 "나 김문순대", "김문순대 마케팅 대박", "알고 노린거냐" 등의 댓글도 폭발했다.

이는 과거 김문수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119에 전화해 "나 도지산데", "나 김문순데"라며 관등성명을 요구했던 일화에서 '김문순대'가 일종의 '밈(Meme)'처럼 쓰인 것을 가리킨 것이다. 

앞서 쿠팡 플레이 예능 프로그램인 SNL에 출연한 김 후보 역시 당시 일화를 패러디한 것을 재연하는 등 이를 인지하고 있어 '마케팅 아니냐'는 반응까지 일고 있다.

쿠팡플레이

한편, 김 후보는 이날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을 1호로 인공지능(AI), 청년주택, 광역급행철도(GTX), 중산층 자산증식 등 10대 핵심 공약을 정리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10대 공약 중 첫 번째 공약은 '기업 할 자유가 넘치는 나라, 일자리 창출로 활기찬 대한민국 경제 구현'이다. 구체적으로 △법인세 및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등 세제 정비 △노사합의를 기반으로 주52시간제 근로시간 개선 등이 담겼다.

특히 9호 공약 '특권을 끊는 정부, 신뢰를 세우는 나라' 구현에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와 함께 사법 방해죄 신설, 선관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허용,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대공수사권 국가정보원 환원 등의 공약이 제시됐는데 이른바 '이재명 방지 감사관제'를 정부, 지자체, 주요 공공기관에 도입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