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20세 이후 체중 크게 늘고 첫 출산 늦으면, 유방암 위험 3배 증가" (연구)

체중 증가와 늦은 출산, 유방암 위험 3배 높인다


20세 이후 체중이 크게 증가하고 첫 아이를 30세 이후에 갖거나 출산하지 않은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3배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영국 맨체스터대 리 맬컴슨 박사 연구팀은 4만8천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추적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2009~2015년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 4만8천41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이들의 중위 연령은 57세, 중위 체질량지수는 26.3㎏/㎡였다.


체중 증가와 출산 시기의 복합적 영향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첫 임신 시기와 출산 여부에 따라 30세 이전 그룹, 30세 이후 그룹, 미출산 그룹으로 분류했다. 또한 20세 때 체중을 기준으로 30세 이전 체중 변화를 조사한 후 평균 6.4년간 유방암 발병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1,702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20세 이후 체중이 30% 이상 증가하고 첫 출산이 30세 이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들의 유방암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성인기 체중 증가와 유방암 위험 간의 연관성, 그리고 조기 임신이 폐경 후 유방암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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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컴슨 박사는 "영국에서는 비만·과체중 여성 비율이 1993년 49%에서 2021년 59%로 증가했고, 첫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추세는 지난 50년간 지속됐다"며 "이런 가운데 여성의 유방암 진단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


이번 연구는 체중 증가와 첫 출산 연령이 유방암 위험에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규명한 첫 연구로, 유방암 고위험군을 파악하고 맞춤형 생활습관 조언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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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컴슨 박사는 "상당한 체중 증가와 늦은 첫 출산 또는 미출산이 유방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것을 의사들이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결과는 건강한 체중 유지와 운동을 통해 유방암 위험을 줄이라는 권고와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팀은 첫 임신 시기가 이른 것이 체중 증가로 인한 유방암 위험 증가를 낮춰준다는 증거는 이번 연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두 요인이 독립적으로 유방암 위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매년 약 230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방암 예방을 위해 젊은 시절부터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