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점괘가 불러온 가정 파탄

그리스의 한 여성이 챗GPT에게 점을 봐달라고 했다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에 따르면 이 사건은 최근 그리스 TV 아침 쇼 'To Proino'에서 남편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아내가 SNS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를 따라 자신이 마신 커피잔에 남은 커피 찌꺼기를 챗GPT에 해석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리스의 전통적인 커피 점인 '타시오그래피(tasseography)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도였다.

'타시오그래피'란 찻잎, 커피 찌꺼기 또는 와인 침전물의 패턴을 해석하는 점술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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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A씨는 챗GPT에 커피 찌꺼기 사진을 업로드했고, 챗GPT는 남편이 다른 여성과 외도 중이라고 해석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웃어넘겼다. 하지만 아내는 진지하게 받아들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나에게 떠나라고 했고, 아이들에게 이혼한다고 말했다. 이후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어요. 그제야 이게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아내 A씨는 AI 챗봇이 남편의 불륜을 '예측'했다는 이유로 12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AI의 황당한 불륜 예측과 그 파장

챗GPT는 남편이 이름이 'E'로 시작하는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아내의 커피잔도 해석하며 배우자가 이미 바람을 피우고 있고 이 미스터리 한 여성이 가족을 파멸시키려 한다는 황당한 예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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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격분한 A씨는 남편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별거를 요구했고, 남편이 이를 거부하자 불과 3일 만에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남편의 변호사는 AI 챗봇의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으며,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의뢰인은 무죄라는 원칙에 따라 이혼 소송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편에 따르면 A씨는 이전에도 미신적 믿음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몇 년 전 아내가 점성술사를 찾아가 점성술에 집착하게 되었다"며 "그녀가 그 모든 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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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이 그리스에서 화제가 된 후, 전통적인 커피 점술 전문가들은 진정한 커피 점은 단순히 찌꺼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거품과 접시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복잡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챗GPT가 이러한 전통적 점술 방식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AI 기술의 한계와 맹신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인공지능의 예측이나 해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실생활의 심각한 결과를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