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하루 3시간 자고도 멀쩡한 친구, '돌연변이'였다 (연구)

유전적 돌연변이로 짧은 수면에도 건강 유지 가능성 발견


보통 사람들은 하루 8시간의 수면이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단 3시간만 자도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숏 슬리퍼'들이 존재하며, 그 비결은 유전적 돌연변이에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잉후이 푸 교수 연구팀은 숏 슬리퍼들의 유전자에서 공통된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푸 교수는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몸은 해독과 손상 기능을 회복시키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숏 슬리퍼들은 해독과 회복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약 20년 전,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가족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어머니와 딸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에서 희귀한 돌연변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연구진은 비슷한 수면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DNA 검사를 진행했으며, 지금까지 4개 유전자에서 5종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장 최근의 연구에서는 'SIK3' 유전자에서 새로운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이 유전자는 신경세포 간 시냅스 부위에서 활성화되는 효소를 암호화한다. 


실험용 쥐에 이 돌연변이를 발현하도록 한 결과, 해당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하루 평균 31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IK3가 관여하는 효소가 활발하게 작용했다.


하버드 의대 신경학자인 클리포드 세이퍼는 "SIK3 유전자가 수면과 졸림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수면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푸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자 변이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연구 중이다.


푸 교수는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불면증이나 과다수면 같은 수면 장애 치료에 획기적인 단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