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자동차 크기' 우주 쓰레기, 지구 향해 돌진 중... 추락 확률은?

옛 소련 인공위성, 지구 대기권 재진입 임박


1972년 소련이 금성 탐사를 위해 발사한 코스모스 482호가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성은 발사 후 궤도 진입 과정에서 폭발해 임무에 실패했고, 이후 잔해 일부는 지구로 떨어졌으나 나머지는 50년간 궤도를 공전했다.


인사이트러시아 우주항공 기념 박물관에 전시된 소련 우주선 코스모스 482의 복제품. / 데일리메일


당시 위성에는 금성 대기권을 통과해 표면에 안착시키기 위한 캡슐이 실려 있었으며, 방열판도 장착돼 있었다. 그러나 금성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이 캡슐은 우주 쓰레기가 됐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문학센터의 조나단 맥도웰 박사는 코스모스 482호의 궤도 변화가 2000년 이후 발생했으며, 5월 8일에서 11일 사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네덜란드의 한 위성 추적 관측소는 가장 가능성 있는 날짜를 5월 10일로 지목했다. 이 위성 잔해의 무게는 약 1톤이며 착륙 지점은 아직 불확실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맥도웰 박사는 "이 위성 쓰레기는 1981년 대기권에서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회수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방열판이 훼손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며, 캡슐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불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캡슐이 시속 2만7360㎞로 대기권에 재돌입할 경우 거대한 불덩어리가 되어 추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락 시 낙하산 시스템 작동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지구 대기권에서 살아남으면 시속 160~320㎞로 차 한 대가 떨어지는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에 충돌할 확률은 매우 낮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죽은 위성'의 수는 약 3000개에 달하며, 일부는 인간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