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콘돔, 정관수술 안 해도 돼"... 새로운 남성 피임법 나왔다

새로운 남성 피임법 '아담', 임상시험에서 효과 입증


콘돔이나 정관수술 대신 새로운 남성 피임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담'이 임상시험에서 2년간의 확실한 효과를 보여 주목된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생명과학회사 콘트랄린의 케빈 아이젠프라츠 CEO는 정관에 이식하는 피임 제품인 아담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콘트랄린


보도에 따르면, 아담은 절개를 최소화한 시술로 정관에 하이드로겔을 이식해 정자 이동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시술 시간은 약 10분이며 국소 마취 상태에서 진행된다. 


기존 정관 수술과 달리 하이드로겔을 사용해 정관 손상을 줄이고 생식력 회복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생식력 복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임상 데이터는 확보되지 않았다.


25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에서는 아담이 최소 2년간 피임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콘트랄린은 올해 말 호주에서 30~50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업계를 중심으로 기존 남성 피임 방법이 콘돔이나 영구적 정관수술에 국한돼 있었던 만큼, 비호르몬 방식이면서 장기적 효과를 지닌 아담이 새로운 남성 피임법 대용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모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전성과 하이드로겔 제거 가능성 등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주립대 존 오틀리 교수는 "하이드로겔 제거 여부와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이 불분명하다"며 "아담은 유망한 옵션이지만 상용화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피임 시장은 2023년 약 295억 7000만 달러(약 40조원) 규모로 평가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5.92% 성장해 440억 4000만 달러(약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남성 피임 분야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영역으로, 새로운 제품의 등장이 시장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