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7일(수)

"윗선과 얘기됐다" 군병원 무단출입한 '이 남성'... 아들은 '아빠 찬스'로 1인 생활관 쓰며 특별대우

군병원 무단출입과 아들 특별 대우 의혹


군인인 아들이 아프다는 이유로 출입증 없이 군병원에 무단 진입한 한 남성.


이 남성의 아들이 퇴원 후 부대에서 특별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M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저녁 9시 30분경, 국군포천병원 앞에서 한 남성이 승용차를 타고 출입문 개방을 요구하며 경적을 울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군 시설 보안 규정에 따라 신분증 확인과 출입증 발급 절차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 남성은 "윗선이랑 다 얘기됐다"며 근무자를 압박해 정문을 통과했다.


이에 대해 국군포천병원 위병소 근무자는 "원래 신고하고 들어와야 되는데, 신고가 안 되면 들어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MBC


이 남성의 정체는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의 비서관 김 모 씨였다.


김 비서관은 아들이 생활관에서 갑자기 쓰러져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례적인 특별 조치와 지휘관 직접 접촉 논란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김 비서관 아들이 퇴원 후 받은 특별 대우다.


김 비서관의 아들은 이틀 동안 일반 병사들이 사용하는 18인 생활관이 아닌 '1인 생활관'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김 비서관 아들을 전담하라며 조교 한 명을 따로 배정하기도 했다.


부대 관계자는 MBC에 "1인 생활관을 사용한 경우는 지난 1년 동안 폭력 사건을 일으켜 분리 조치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없었다"며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김 비서관의 특혜 의혹은 또 있었다.


그는 지난 3월 아들이 입대한 후, 국회에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육군 협력관을 통해 '아들이 예방접종 후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부대 지휘관에게 상태 확인을 요청했다.


심지어 부대 대대장의 전화번호를 직접 받아 수차례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인권센터 방혜린 국방감시팀장은 "일반 부모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중대장, 대대장 번호를 어떻게 알아내나. 어떤 권력관계들이 군대로 들어와서 군대의 지휘 문제에 개입될 수 있는 영향이 분명히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 비서관은 군병원에 찾아간 것에 대해서는 "경황이 없어서"라고 해명했다.


그는 MBC에 "제가 경황이 없어서 가면서 대대장님한테 출입 조치를 해달라고 했고, 출입이 돼서 들어가게 해줬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관에게 한 연락도 "아들이 아프다고 해 부모로서 연락했을 뿐"이라며 "어떤 무리한 부탁도 없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 사안에 대해 "응급상황에 따른 환자 관리에 해당하는 정상적인 지휘 조치"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군 내부에서 권력과 연결된 인사들에게 특혜가 제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군 기강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이러한 특별 대우가 일반 병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군 내부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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