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곽윤기, 30년 쇼트트랙 여정 마침표... '은퇴' 밝히며 전한 말

한국 쇼트트랙 간판 곽윤기, 30년 빙상 여정 마무리


쇼트트랙 곽윤기(36)가 3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3일 곽윤기는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마친 뒤 "30년 쇼트트랙 여정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마무리한다"라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이번 선발전에서 곽윤기는 11위에 머물러 상위 8명까지 선발되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남자 1000m 예선에서 탈락한 직후 취재진과 만난 곽윤기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며 "후회 없이 달려왔다. 30년의 여정을 오늘로 마무리한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Instagram 'yoongykwak'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그에게 무려 21번째였다. 곽윤기는 "이젠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유망한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팬의 입장에서 후배들을 응원할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모든 걸 내려놓고 휴식에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어떤 분은 핑크 머리로, 어떤 분은 인코스의 달인, 어떤 분은 최고령 스케이터로 각각 다양하게 기억해 주신다는 점이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yoongykwak'


이날 곽윤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단 하나의 꿈을 향해 차가운 바닥을 질주한지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라는 글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결국 꿈에 닿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이제 인생 첫 페이지 넘겼다 생각하고 또 다른 꿈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라면서 "긴 시간 동안 응원과 사랑 보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선수 생활 정말 행복했다. 보내주신 사랑에 늘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에서 국민 스타로


1989년생인 곽윤기는 2007-2008 시즌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남자 선수 중 대표팀에 가장 많이 선발된 선수로 기록됐다.


인사이트곽윤기가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출전헤 역주하고 있다. 남자 계주는 이날 은메달을 획득하며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22.2.16 / 뉴스1


2010 밴쿠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5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곽윤기는 동기 이정수의 활약에 자극받아 마지막 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동기인 이정수가 국가대표가 된 것이 동기부여가 됐다"며 "나는 '나이가 많아서 쉽지 않다'는 핑계 뒤에 숨었는데 정수가 국가대표가 되면서 '나이는 숫자야'라고 증명해줬다"고 말했다.


인사이트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2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서, 김동욱, 박장혁, 곽윤기, 황대헌. 2022.2.17 / 뉴스1


곽윤기는 선수 생활 외에도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고, 2019년에는 유튜브 채널 '꽉잡아 윤기'를 개설해 10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모으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이에 그가 향후 제2의 인생을 어떤 모습으로 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