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10만원대 갈치구이' 바가지 논란에... 제주도 "가성비 여행지 만들겠다"

제주도, 관광객 감소 위기 속 '바가지 요금' 해소 방안 추진


제주도가 관광 시즌을 앞두고 '바가지 요금' 문제 해결에 나선다.


최근 논란이 됐던 7만~10만원대 갈치구이, 3만원 순대볶음 등 과도한 음식 가격으로 인한 관광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도는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이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바가지 논란' 등 부정적 평가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관광 서비스 품질과 여행객 만족도 향상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제주 벚꽃축제장에서 순대 6개가 들어간 순대볶음이 2만5000원에 판매되어 '바가지 논란'이 재발하자, 제주도는 메뉴판에 사진을 부착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비계 많은 삼겹살, 16만원짜리 통갈치 요리, 10만원에 육박하는 음료와 디저트 가격 등 제보와 폭로가 이어지며 '바가지 논란'이 SNS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제주 관광 경쟁력 회복을 위한 구체적 대책


이에 제주도는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고 평가받는 갈치, 삼겹살, 김치찌개, 짜장면, 칼국수 등 주요 외식품목의 가격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1인 메뉴 개발, 주문단위별 적정가격 제시, 음식점 외부 대표 메뉴가격 표시, 저렴한 현지맛집 정보 제공 등을 추진한다.


사진=인사이트 사진=인사이트 


또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축제장 내 바가지요금신고센터 운영, 메뉴판에 음식견본 이미지 및 모형 비치 권고 등의 정책도 시행한다.


관광협회는 행사장 내 관광불편신고센터를 지원해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친절서비스 확산을 위한 관광사업체별 교육과 캠페인도 실시하며, 해수욕장 이용요금 안정화를 위해 2025년 해수욕장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4월 중 해수욕장협의회 회의를 통해 개장 전 철저한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심각한 관광객 감소 추세


이러한 대책은 제주도 관광객 감소 추세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김포공항 / 사진=인사이트김포공항 / 사진=인사이트


제주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으며,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폭은 지난해 말 6.2%에서 13%로 확대됐다.


특히 최근 3년간 내국인 관광객 수는 2022년 1380만3058명, 2023년 1266만1179명(전년 대비 -8.3%), 2024년 1186만1654명(-6.3%)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에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인 관광객마저 제주도를 외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주도의 이번 대책이 관광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바가지 요금'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