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여행오면 20만원 돌려주는 곳이 있다?"... 대박 나 사람 몰리는 '전남 이 지역'

강진, 22억 투입해 47억 소비 유도...지역 내 순환 효과 69억 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관광산업은 상대적으로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여행비 지원사업이 내수 관광 회복의 새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남 강진군이 시행한 '반값여행' 정책은 이용객 만족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어내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강진군의 반값여행 사업에 참여한 여행객들이 강진에서 지출한 소비액은 총 47억 원에 달했다. 강진군이 여행비 환급을 위해 투입한 예산은 22억 원. 예산 대비 소비 유발 효과가 2배를 넘는 셈이다. 특히 해당 지원금은 강진군 지역화폐로 지급돼, 지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69억 원 규모의 지역 내 경제 순환을 유도했다.


인사이트강진군 / 뉴스1


강진 반값여행은 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시책으로, 1인당 최대 20만 원까지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숙박과 식사, 체험 활동 등 여행 전반에 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 유치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강진을 찾은 방문객은 282만 명으로, 전년보다 44만 명 증가했다. 군 관계자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에 강진형 돌파구가 됐다"고 말했다.


산청·완도·홍성으로 번지는 '강진 모델'...전국 확산 기대


인사이트강진군 / 뉴스1


강진군의 성공은 다른 지자체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경남 산청군과 전남 완도군, 충남 홍성군 등이 유사한 여행비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며, 다른 지자체들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국내 관광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자체의 정책이 단순한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다양한 긍정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지역화폐를 통한 환급 방식은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선순환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강진군 / 뉴스1


한편,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도 지적된다. 예산의 효율적 운용은 물론, 각 지자체 고유의 매력을 살린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반값여행을 다녀온 한 이용객은 "지역 특색이 살아 있었고, 상품권이 당일 정산돼 식사나 기념품 구매에도 유용했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산업이 글로벌 여행 회복의 그늘 속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