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지피티, 지브리 화풍 구현 논란
최근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챗지피티(ChatGPT)를 활용해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그림체를 구현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원피스
그러나 이로 인해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피스'의 감독들이 강력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원피스 애니메이션 감독 이시타니 메구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지브리를 더럽히다니... 용서하지 않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과거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비판했던 발언을 공유하며 AI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2016년 NHK 다큐멘터리에서 인공지능 기술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을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이 기술을 내 작업에 쓰고 싶지 않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시타니 메구미는 또한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일본인도 있냐"며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가 지브리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법적 조치를 촉구했다.
애니메이션 '원피스'
또 다른 원피스 시리즈 에피소드를 연출한 헨리 써로우 감독도 AI를 이용해 지브리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그는 이를 예술의 '민주화'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훌륭한 아티스트나 감독이 되는 것은 올림픽 선수가 되는 것처럼 민주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픈에이아이는 지난달 25일 '챗지피티-포오(4o) 이미지 생성' 모델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전 세계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지브리 화풍으로 변환된 이미지가 주목받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CEO도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해 엑스에 게재하며 이를 홍보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튜디오 지브리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샘 올트먼 X 캡처
한편, 오픈에이아이는 이번 기술 공개와 함께 완화된 규제 정책도 발표했다.
새로운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유명인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한, 이전에는 인종 차별 우려 등으로 제한됐던 이미지 묘사도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