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트럼프 '관세 폭탄'에 뉴욕증시 초토화... 5년 만에 최대 폭락

트럼프의 관세 공습에 뉴욕증시 초토화... 5년 만에 최대 폭락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공습으로 5년 만에 최대 폭으로 폭락했다.


3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274.45포인트(4.84%) 급락한 5396.52포인트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 지수는 1050.44포인트(5.97%) 하락한 1만6550.61로 집계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1679.39포인트(3.98%) 하락한 4만545.93을 기록했다. 간판지수 S&P500과 다우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내려갔다. 


GettyimagesKorea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가 전 세계를 무역 전쟁과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가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의 미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수십 개 국가에 훨씬 높은 관세를 매기자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서 일제히 발을 뺐다.


글로벌 무역 질서 혼란과 보복 관세 우려


트럼프의 관세 공습에 다른 국가들이 어떤 보복 조치를 내놓을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새로운 경제 현실이 반영되며 뉴욕 증시에 매도세가 휩쓴 모습이다.


트럼프의 관세 공습으로 유럽연합은 20%의 관세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이미 '보복'을 시사했고 한국, 멕시코, 인도 및 기타 여러 무역 파트너는 4월 9일에 목표 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양보를 구하기 위해 당분간 대응은 자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며칠 동안 관세 이슈가 지속되고 트럼프 경제 조치의 완전한 효과가 더 넓은 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자(Make America Wealthy Again)” 무역 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자(Make America Wealthy Again)” 무역 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기술주 추락과 경기 침체 우려 확산


최근 몇 년간 월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기술주들도 대거 추락했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업체의 생산기지인 중국에 대한 총 54%의 관세 부과로 인해 9% 급락했고, 엔비디아도 8% 하락했다. 테슬라는 5% 떨어졌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주요 생산 거점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로 나이키는 14% 폭락했다. 달러트리와 갭도 각각 13%, 20%씩 추락했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중소형주 전략가 스티븐 드샌티스는 로이터에 "소형주 기업은 대형주 기업의 공급업체가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관세로 인해 대형주 기업의 상황이 나빠지면 소형주 공급업체에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GettyimagesKorea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취임한 이후 뉴욕 증시는 관세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반영되면서 사상 최고에서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을 받은 바 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새로운 관세율이 유지되고 인하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 충격에 대응해 트레이더들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 0.2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올해 금리를 네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연준의 조치 기대감으로 다음날 예정된 고용보고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